정 의원의 이런 발제가 끝난 후 이어진 정치 평론가 및 정치 전문가들의 분석과 설득은 앞선 것과 판이했다.
정 의원이 '정체성 위기'라고 비난했을 법한 박근혜 정부 국정 기조 비판이 이어졌고, "계파 이익을 앞세운 공천이 총선 참패를 불렀다"는 따끔한 질책도 나왔다.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 소장은 이날 "저성장이 일반이 된 시대에 새누리당도 변해야 한다"면서 "여전히 창조 경제 같은 것으로 성장 동력이 생길 것처럼 국민을 상대로 사기극을 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새누리당의 부동산 부양책, 구조조정 지원책, 경제활성화 법안, 규제 프리존, 규제완화 원샷법, 노동 개혁, 담뱃값 인상, 4대 개혁, 동남권 신공항 등에 어떤 이들이 박수를 칠 것이라고 보는가"라면서 "새누리당을 대기업 소수 상층을 위한 금수저 정당이라고 느끼지 않겠는가"라고도 했다.
이어 황 소장은 "당 내부 권력 투쟁에 몰입하지 말고 정책과 비전이 있는 친서민 노선으로 수정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현출 건국대학교 겸임 교수는 "계파 이익과 사리사욕만 챙기려 하면 국민이 외면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총선 전 새누리당이 보인 모습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차기 전당대회와 차기 대권을 앞두고 전위대를 배치하는 식으로 공천을 했다"며 "그런 정당에 국민은 신뢰를 보내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이어 그는 "정종섭 의원 말대로 가치와 정체성은 매우 중요하지만 그것을 누가 정하는 것"이냐면서 "법인세나 세금 논쟁이 일었을 때 당내에서 치열한 토론을 해본 적이 있나. 어디서 누군가 정해주는 거 같은 것으로 (토론을 대체) 해버리지 않았나"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그중에서도 친박계가 당 전체를 청와대의 거수기처럼 운용하려 하는 것을 지적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교수는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는 주장이 나오면 그것에 대해서 치열하게 논의를 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당론 결정 과정은 민주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그 결정에 대해서는 통일된 결속력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이주영 정병국 김용태 의원 등 차기 전당대회 출마 희망자들이 대거 등장해 축사 형식을 빌어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비박계 대표 주자로 거론되는 정병국 의원은 "'봉숭아 학당'이라고 비판받던 최고위원회의가 (당을) 자기들만의 리그로 만들었다"면서 "이번에 비대위를 구성해 혁신하자는데 이 또한 우리들만의 리그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천박한 계파 싸움을 청산해야 한다"고 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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