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캄캄한 얘기들이 도처에 있고 내 시는 아픔 깊숙한 곳에 가지 못하고 안방에서 옹알이를 하는가…. 내 머리맡의 시는 스스로 말라 있다. 거기에 가 있지 않고 쓴 시들은 활기가 없고 마음 아프다.
하여, 시인은 '2016 강정생명평화대행진' 제주섬 한 바퀴를 걷는 행진 대열의 폭염 속으로 기꺼이 걸어들어 갔다. 밀양 송전탑 건설을 반대 했던 어머니들과 슬프고 분한 표정의 세월호 유가족들, 쌍용자동차 노동자들, 용산 참사 대책위, 미국재향군인회 관계자 등을 만나 함께한 것은 나에겐 행운(?)이었다.
제주는 더 이상 낭만과 로맨틱의 이름이 아니었다. '평화야 고치글라(같이 가자)!' '구상권을 철회하라!'를 목청껏 외치며 5박6일을 걷고 또 걸었다. 마음이 처절하고 비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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