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17일 아제르바이잔 바쿠 콘그레스센터에서 총회를 갖고 '대한민국 전라북도 새만금'을 2023년 제25회 세계잼버리대회 개최지로 최종 유치시키는데 성공했다.
민선6기 송하진 도지사가 광역자치단체로서는 드물게 연이어 국제행사를 유치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에 따라 프레시안 전북취재본부가 송 지사와 세계잼버리대회 유치 성공에 따른 인터뷰를 진행했다.
Q. 2023세계잼버리 유치에 성공했다. 유치한 소감은 어떤가?
기쁘고 감격스럽다.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가 없다.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과 도민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잼버리는 앞으로 6년 후, 2023년 8월 전북 부안 새만금 관광레저용지에서 열린다. 전체 168개 회원국 5만 명의 청소년이 참가한다. 잼버리 역사상 최대 규모의 대회가 될 것이다.
경쟁지 폴란드 그단스크보다 출발이 늦어 여러 가지로 불리했다. 폴란드는 전·현직 대통령과 EU 상임의장이 명예후원자로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었고, 유럽 40여개 회원국을 중심으로 단합이 잘 돼 있었다. 이전 대회가 2015년 일본에서 열려 아시아 연속 개최에 대한 거부감도 존재했다. 대통령 탄핵으로 국내 정치가 어수선한 점도 악재였다.
약세였던 판을 뒤집을 수 있었던 핵심 요인은 부동층 공략이었다. 지난 2년간 차근차근 아시아·태평양 회원국을 비롯해 아랍, 아프리카, 남미국가의 표심을 모아나갔다. 스카우트를 중심으로 대륙별 유치원정대를 구성해 전체 회원국의 86%인 145개국을 방문해 직접 설득에 나섰다. 각국 스카우트연맹 주요 인사 80여명을 초청해 새만금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에도 매진했다.
내용면에서는 새만금 잼버리만의 비전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야영대회라는 잼버리의 고유한 특성에 IT 강국 대한민국의 최첨단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새로운 스마트 잼버리를 만들겠다는 점도 주효했다고 본다.
Q. 취임 후 굵직굵직한 국제행사를 연이어 유치하면서 일각에서는 마이다스의 손이라는 애기가 나오는데, 기분은 어떠한가?
과찬이다. 그래도 기분은 좋다. 태권도대회나 세계잼버리 모두 시설활용, SOC 구축, 내부개발 활성화 등 전북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다 출발했다. 전시성 행사가 아니라 전북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방법을 진지하게 고민하다 나온 복안이었다. 그런 만큼 더욱 절실했고, 그 절실함이 유치 성공으로 이어진 것 같다.
함께 해준 분들이 없었다면 이번 잼버리 유치는 불가능했다. 집도 잊은 채 세계 곳곳을 다니며 뛰어 준 직원들, 스카우트연맹, 여성가족부, 문화체육관광부, 외교부 관계자들과 큰 응원을 보내주신 도민들께 감사드린다.
또 정부 출범 이후 잼버리를 국무회의 안건으로 상정하며 힘을 실어주신 문재인 대통령님과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이낙연 총리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Q. 대회 개최 의미와 향후 기대되는 유무형 효과는?
2022년이면 대한민국 스카우트 연맹 출범 100주년이다. 가난하고 힘없던 동양의 작은 나라의 청년 몇 명에서 시작됐던 역사가 한 세기만에 스카우트 중심국으로 환골탈태했다. 2023 세계 잼버리를 기점으로 한국스카우트의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고, 대한민국이 세계 청소년들을 위해 헌신하고 기여할 수 있는 국가로 발전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경제적 효과도 적지 않다. 잼버리 유치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800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300억 원, 고용유발효과는 1,054명으로 나타났다. 단순하게 청소년 5만 명이 하루에 생수 2병만 마신다고 해도 어마어마한 양 아닌가.
또한 잼버리는 드넓은 새만금을 활용하는 야영대회다. 여타 대회처럼 인프라에 대한 과잉투자가 발생할 우려가 거의 없다. 투자 대비 효율성이 높은 행사라고 생각한다. 도민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Q. 잼버리대회 새만금 유치 성공으로 전북 발전의 마중물이 되어 새만금개발이 속도가 붙을 거라는 관측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당연하다. 잼버리가 개최되면 168개국 5만 명의 청소년이 새만금을 방문한다.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르려면 국제공항, 항만, 도로 등의 기반시설 확충이 반드시 필요하다. 잼버리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면에는 새만금 기반시설 확충이라는 잠재적인 목표가 있었다. 새정부 출범 이후 새만금의 속도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잼버리 유치로 새만금 내부개발을 앞당기고 SOC의 양과 질을 키울 수 있는 논리적 당위성이 확보됐다고 본다.
Q. 이제는 2023년 세계잼버리 준비를 잘 해나가야 할 텐데, 준비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행사준비와 새만금 기반시설 마련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추진해나가겠다.
잼버리 구성과 세계스카우트센터 건립, 잼버리 연계사업 발굴 등의 전반적인 운영 방향을 담은 종합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또 잼버리를 준비하고 이끌어갈 추진주체인 조직위원회를 구성해 빠른 시일 내에 창립총회를 열 예정이다.
아울러 국회 스카우트 의원연맹에서 활동 중인 50여명의 국회의원들의 지원을 받아 「잼버리 성공개최를 위한 지원특별법」을 제정해 국비 지원의 근거를 마련하겠다.
공항 건립을 비롯한 새만금 내 기반시설 구축 역시 속도를 내겠다. 잼버리 개최 전인 2022년까지는 새만금에서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것을 볼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겠다. 168개국에서 오는 만큼 도로와 신항만 확충도 반드시 필요하다. 정부가 약속한 관광레저용지와 국제협력용지에 대한 공공주도 매립을 서둘러 다양한 시설이 빠르게 갖춰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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