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문화방송(MBC) 본부가 파업을 결의한 가운데, 국장급 등 보직 간부들까지 김장겸 사장 등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비노조원 다수가 포함된 이들 보직간부마저 김 사장 체제를 비토하면서 김 사장은 고립무원 상황에 처하게 됐다.
30일 MBC 최원석 드라마기획국장 등 보직간부 57명은 기명으로 성명서를 내고 "더 이상 침묵할 수는 없다"며 "경영진의 용퇴를 요구한다"고 했다.
이들은 파업을 초래한 상황, MBC의 경쟁력이 악화일로로 가고 있는 현 상황이 경영진의 책임임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경영진과 함께 MBC 미래를 걱정하고 준비해야할 책임을 지닌 보직자들로서 반성한다. 지금까지 경영진을 향해 제대로 얘기하지 못하고 침묵했음을 인정한다. MBC의 가치가 훼손되고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는 수모를 겪으면서도, 지금의 경쟁력 약화가 무엇에 기인하는지도 알면서도 '그래도 MBC는 지켜야 한다'는 논리로 스스로를 방어해왔다. 기회주의자라는 안팎의 비난도 달게 받겠다"며 "경영진의 자리보전을 위해 MBC가 희생될 수는 없다. 파국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는 그 책임의 중심에 있는 경영진의 결단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들은 "지난 23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우리는 경영진의 의지를 확인했다. 합법적으로 선임된 경영진에 대한 사퇴압박에는 굴하지 않겠다는 것이 전부였다. 조직 통합을 위한 현실적 방법을 통해 현재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는 조금도 엿볼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가 파업을 결의했다. 이미 편성제작부문, 보도부문 직원들의 제작거부가 시작되어 방송이 파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의 전면 파업은 방송파행을 넘어 MBC 조직 내부의 극한 갈등과 분열을 예고하고 있다. 아직 2012년 장기 파업의 후유증이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노사 간 극한 대립이 발생한다면 이미 추락한 MBC의 경쟁력은 악화 일로로 치달을 것은 자명하다"고 했다.
이들은 "최근 각종 지표가 얘기하는 MBC의 경쟁력은 바닥을 치고 있고 언론사로서 국민들의 신뢰를 잃어버린지는 이미 오래"라며 "2012년 파업 이후 경쟁력의 핵심인 인력은 보복인사로 사분오열했고 MBC 신뢰도의 지지기반인 주요 시사프로그램들이 폐지 또는 성격이 바뀌는 수난을 겪었다. 권력에 대한 비판과 감시라는 보도 본연의 임무는 작동하지 않았다. 여기에 외부 시장 변화 대응을 위한 중장기 전략과 투자는 오락가락을 반복해 MBC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은 부실하기 짝이 없었다"고 현 경영진의 '무능'을 지적했다.
이들은 "MBC의 미래를 진정으로 걱정하고 후배들에게 MBC 영광 재건의 기회를 물려주고자 한다면 (김장겸 사장 등 경영진이) 물러나야 한다"며 "우리의 간절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는 상황에 온다면 이를 기점으로 보직 사퇴를 통해 경영진의 책임과 결단을 요구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경영진의 용퇴를 요구한다 .
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가 파업을 결의했다. 이미 편성제작부문, 보도부문 직원들의 제작거부가 시작되어 방송이 파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의 전면 파업은 방송파행을 넘어 MBC 조직 내부의 극한 갈등과 분열을 예고하고 있다. 아직 2012년 장기 파업의 후유증이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노사 간 극한 대립이 발생한다면 이미 추락한 MBC의 경쟁력은 악화 일로로 치달을 것은 자명하다.
위기의 파고를 넘어 MBC 재건을 위해 가기는커녕 몰락의 빙산을 향하고 있는 MBC호 안에서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하고 있는가?
최근 각종 지표가 얘기하는 MBC의 경쟁력은 바닥을 치고 있고 언론사로서 국민들의 신뢰를 잃어버린지는 이미 오래다. 여기에 지상파방송광고시장의 어려움과 콘텐츠 경쟁력 저하로 2017년 경영수지는 대규모 적자를 예고하고 있다. 한때 <MBC의 위기>는 양치기 소년의 외침이었고 그냥 볼멘소리에 불과한 적이 있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대세 위기의 중앙에 MBC가 있는 것이다. 이 위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된 것이지만 우리의 대처는 너무 안이했다. 2012년 파업 이후 경쟁력의 핵심인 인력은 보복인사로 사분오열했고 MBC 신뢰도의 지지기반인 주요 시사프로그램들이 폐지 또는 성격이 바뀌는 수난을 겪었다. 권력에 대한 비판과 감시라는 보도 본연의 임무는 작동하지 않았다. 여기에 외부 시장 변화 대응을 위한 중장기 전략과 투자는 오락가락을 반복해 MBC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은 부실하기 짝이 없었다.
이 같은 위기의 시기에, MBC의 미래를 결정할 엄중한 시기에 우리의 힘은 또다시 분산되려한다. 이에 우리는 경영진의 책임과 역할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 갈등을 봉합하고 조직을 통합할 의지, 떨어진 경쟁력을 끌어올릴 전략과 MBC 미래 청사진을 가지고 있는지 말이다.
지난 23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우리는 경영진의 의지를 확인했다. 합법적으로 선임된 경영진에 대한 사퇴압박에는 굴하지 않겠다는 것이 전부였다. 조직 통합을 위한 현실적 방법을 통해 현재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는 조금도 엿볼 수 없었다. 그저 2012년 파업의 연장선에서 노사 관계를 바라보며 위기를 자초한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했고 지금까지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한 반성도 없었다. 변화의 시대를 끌고갈 리더십과 책임 있는 자세는 어디에도 찾을 수 없었다.
경영진과 함께 MBC 미래를 걱정하고 준비해야할 책임을 지닌 보직자들로서 반성한다. 지금까지 경영진을 향해 제대로 얘기하지 못하고 침묵했음을 인정한다. MBC의 가치가 훼손되고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는 수모를 겪으면서도, 지금의 경쟁력 약화가 무엇에 기인하는지도 알면서도 <그래도 MBC는 지켜야 한다>는 논리로 스스로를 방어해왔다. 기회주의자라는 안팎의 비난도 달게 받겠다.
그러나 더 이상 침묵할 수는 없다.
2012년과 같은 극렬한 노사갈등이 재연될 경우 우리의 미래는 없다. 경영진의 자리보전을 위해 MBC가 희생될 수는 없다. 파국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는 그 책임의 중심에 있는 경영진의 결단을 요구한다.
용퇴하라.
MBC의 미래를 진정으로 걱정하고 후배들에게 MBC 영광 재건의 기회를 물려주고자 한다면 물러나야한다. 이것만이 내홍과 분열로 점철된 조직을 추스르고 추락한 MBC의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구성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경영진의 리더십으로는 MBC호가 위기의 파고를 넘을 수 없다. 경영권을 지킨다는 명분하에, 이분법적 정치쟁점화를 통해 또다시 MBC를 파국으로 몰고 가 재기불능의 식물조직으로 전락시켜선 안된다.
아래 기명 보직자들은 김장겸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용퇴를 통해 현 사태를 수습하길 요구한다. 그러나 우리의 간절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는 상황에 온다면 이를 기점으로 보직 사퇴를 통해 경영진의 책임과 결단을 요구할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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