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해 달라"며 절규하던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영겁과 같은 시간 말을 걸었다. 답을 돌려받지 못할 질문과, 되새김과, 한탄과, 호소와, 희망과, 사랑고백이 겹겹이 쌓였다.
세월호 참사 4주기에 나온 신간 <그리운 너에게>((사)4.16가족협의회·4.16기억저장소 엮음, 후마니타스 펴냄)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부모가 자녀에게 보낸 110편의 육필 편지를 담은 책이다. 희생자들의 이름이 양각되어 마치 비석과 같은 느낌을 전하는 표지를 넘기면, 눈에 들어오는 건 부모가 손으로 직접 쓴 손편지를 찍은 사진이다. 각 글은 손편지를 붙이고, 이를 정돈해 인쇄하는 형식으로 완성되었다.
편지를 모은 이 책이 나와야 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단순히 참사 4주기에 맞췄다고 넘어가는 건 온당치 않다.
그간 우리 사회는 이 참사를 계기로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행을 되짚고, 미비한 시스템을 점검해야 한다 이야기했다. 이 책은 희생된 이 한 명 한 명의 존재를 환기해, 아이들 모두가 각각의 부모 인생에 결코 잊을 수 없는 이름이었음을 강조한다. 그렇기에 고통은 배가된다. 참사를 돌아보는 다른 어떤 책보다 책장을 넘기기 쉽지 않은 까닭이다.
책 출간을 기념해 오는 13일 저녁 7시, 서울시NPO지원센터 1층 품다(대강당)에서 '그리운 너에게 북콘서트'가 열린다. 12일부터는 책에 실린 편지의 육필을 www.416letter.com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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