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가 '코로나19 위기, 공공성 강화와 노동자 고용‧생계 보장을 위한 사회적 요구안 채택 및 공동행동 채택'을 단일 안건으로 9월 19일 전 조합원 총회를 연다. 코로나19 이후 더 평등하고, 더 안전한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활동을 하겠다는 뜻에서다.
이를 앞두고 지난 8월 정리해고 통보를 받은 아시아나항공 하청 노동자가 <프레시안>에 코로나19로 인해 겪고 있는 어려움과 공공운수노조의 이번 총회가 자신 같은 노동자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담은 글을 보내왔다.
공공운수노조 ACS 노동자들은 아시아나항공 기내식을 운반하고 항공기에 싣고 내리는 일을 합니다. 지난 6개월, 우리는 코로나19 위기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연차휴가를 강제 소진당하고, 회사가 고용유지지원금(휴업수당 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매월 30%씩 임금을 반납하며 버텼습니다. 하루하루 급격히 줄어드는 일감, 불안한 일자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고민이 깊었습니다. 그렇게 전체 ACS노동자의 고용유지를 위해,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왔습니다.
정부 특별고용지원 연장했는데, 회사는 정리해고 통보
항공 관련 사업을 하는 ACS는 특별고용지원업종입니다. 8월 20일, 정부는 항공 관련 업종의 고용유지지원금 연장을 발표했습니다.
회사는 같은 날 인원 70%를 정리해고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현행 제도의 문제점이 곧바로 나타난 것입니다. 정부가 아무리 대책을 발표해도,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할지 말지는 사용자가 결정합니다. 그동안 우리가 고통을 감내한 결과가 정리해고라는 사실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공공운수노조 영종특별지부에 99명이 가입했고, 8월 25일 ACS지회를 설립했습니다. 정리해고를 거부하고 교섭을 요구했습니다.
그러자 사용자는 9월 30일 '폐업'하겠다고 공고했고, 8월의 마지막 날 전체 노동자에게 해고통지서를 보냈습니다. 사용자의 위협과 정부 제도의 허점이 우리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많은 동료가 이야기합니다.
위법인지도 몰랐던 주변의 하청 노동자들, 고용유지를 해주겠다는 말만 믿고 기다렸던 지난날을 돌아보게 됩니다.
항공업 고용유지 방안 더 강화되어야
사용자는 노동조합이 만들어지고 정리해고가 쉽지 않자, 폐업이라는 카드로 위협합니다. 물론 우리 조합원들이 빈 스케줄이 늘어나고, 매출이 떨어진 상황을 모르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동료를 네 손으로 쫓아낼지, 모두가 쫓겨날지 결정해"라고 말하는 사용자 겁박에 굴복할 수 없습니다.
정부는 '9월 실업대란' 1호 사업장인 ALC를 시작으로 인천공항에서 또 다시 일어날 고용위기를 하루빨리 막아야 합니다. 또한 고용유지 방안을 외면하는 사용자를 감독하고, 사용자 선택에 좌우되는 제도의 한계를 보완해야 합니다.
공공운수노조 코로나19 총회, 고용유지 위해 싸우는 노동자에게 버팀목 될 것
이번 공공운수노조 전 조합원 총회는 코로나 시기 어려움을 겪는 ACS 노동자들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우리 조합원들은 "일정 정도 고통분담을 감내할 수 있으니 고용유지 방안을 최우선으로 하자"라고 말합니다. 우리의 요구는 그만큼 단순 명료합니다.
코로나 이후 "함께 사는 새로운 세상",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공공성 강화와 노동자 고용·생계 보장을 위한 사회적 요구안 및 공동행동을 채택한다"는 공공운수노조 조합원 투표의 안건은 그래서 너무나 중요합니다. 공공운수노조가 노조 안팎 노동자의 고용이 지켜질 수 있도록 힘을 모으고, 함께 싸워가기 위한 전 조직적인 첫 번째 총회이기 때문입니다.
영종특별지부 ACS지회도 모든 조합원을 믿고 교섭과 투쟁을 통해 고용유지 방안을 마련해 나가려고 합니다. 9월 19일 총회가 더 많은 노조 밖 노동자, 인천공항·항공 노동자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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