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사회관계망(SNS) 서비스 중 하나인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혐오 표현 및 가짜뉴스 등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영국 가수 엘튼 존이 트위터를 탈퇴하겠다고 발표했다.
9일(현지 시각) 엘튼 존은 110만 명이 팔로우하고 있는 본인의 트위터 계정에 "나는 평생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음악을 하려고 노력해 왔다. 하지만 잘못된 정보가 현재 우리의 세계를 분열시키는 데 사용되는 것을 보는 건 슬픈 일이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러면서 그는 "잘못된 정보가 확인되지 않고 넘쳐나도록 허용하는 최근 (트위터의) 정책 변화를 고려해 더 이상 트위터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절대적인 언론 자유"를 강조하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을 복구시키기도 했다. 그런데 그의 '언론 자유'는 본인의 성향에 맞는 이용자에 한해서만 유지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일례로 미국 코미디언 캐시 그리핀이 본인의 트위터 페이지 제목을 '일론 머스크'로 바꾸는 등 머스크를 조롱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트위터는 그의 계정을 정지시키기도 했다.
트위터에 혐오 표현이 늘어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지난 11월 20일(현지 시각) 비영리 단체 '디지털혐오대응센터'(CCDH)가 조사한 결과 카타르 월드컵과 관련해 트위터에 선수들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이 증가했고 이 중 99%가 차단 없이 그대로 유통됐다는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종사자들의 상당수가 이미 트위터를 떠났다. 이러한 흐름은 유럽에서도 이어지고 있는데 최근에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트위터를 대체하기 위한 다른 플랫폼을 찾아보고 있다고 말해 정치권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편 엘튼 존이 탈퇴하겠다는 메시지를 낸 트윗에 머스크는 "당신의 음악을 사랑한다. 돌아오길 바란다. 특별히 우려되는 거짓 정보가 있냐"는 답을 달았다. 엘튼 존은 이에 대해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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