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 운봉읍은 '호국의 고장'이다. 운봉읍 서천리에는 여순사건과 6·25전쟁 기간에 전사한 120위의 순국선열과 국군, 경찰의 넋을 추모하는 '충혼탑'이 있다.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운봉지서 양기철 경위가 이곳 출신 전몰용사들의 숭고한 애국심과 애향심을 후대에 널리 계승시키고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1954년 8월 15일 이 탑을 준공했다. 1957년 서천리로 이전했고 운봉읍은 1993년 12월 10일 현재의 위치에 재건립했다.
운봉 읍민들은 6·25전쟁 기간에 고향을 지키기 위해 북한군 제6사단의 침략에 맨 주먹으로 맞섰다. 많은 젊은이가 1950년 6월 25일 남침 이후 3년간의 전쟁 동안 아군의 후퇴와 방어, 반격과 북진, 38선 인근의 고지쟁탈전, 빨치산 토벌작전 등에서 조국을 지키다 전사하거나 부상을 당하였다.

운봉읍이 매년 현충일에 이들의 추모행사를 갖는 이유이다. 역사적 관점에서 볼 때 남원시 운봉읍은 호국의 중심이 될 '제2중앙경찰학교' 건립을 위해 '남겨 놓은 땅'일지도 모른다.
운봉읍의 후손들은 '제2중앙경찰학교' 건립을 간절히 소망하며 협력과 상생의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운봉읍에서 오랫동안 민박집을 운영해온 J씨는 "온 주민이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를 갈망하고 있다"며 "지리산 둘레길 이용자들도 최근 급증할 정도로 경찰학교 입지로는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2중앙경찰학교가 남원에 설립될 경우 360여 명의 의료인력이 땀을 흘리는 남원의료원과의 상생 협력도 기대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서 남원의료원이 의사와 간호사 등도 제2중앙경찰학교 등에 파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남원의료원의 한 관계자도 "전 직원이 제2중앙경찰학교가 운봉읍에 설립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신설 교육기관은 현지 주민들의 환영 여부를 중시하게 된다. 자칫 지역민들과의 갈등이 불거질 경우 교육생들이 존중을 받지 못하고 마찰과 불화로 여러 문제를 노출할 가능성이 큰 까닭이다.
지역민들과 불목불화에 휩싸이게 되면 교육생들의 소속감이나 연대감도 떨어져 금요일 오후부터 황량한 분위기를 연출한다는 게 기존 교육시설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남원시 운봉주민들은 쌍수를 들고 '제2중앙경찰학교' 설립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남원시가 작년 말에 내놓은 '제2중앙경찰학교 설립 유치를 위한 정책 연구용역'에 따르면 운봉읍 주민 276명을 대상으로 작년 12월1일부터 13일까지 설문조사에 나선 결과 제2중앙경찰학교 설립 필요성에 대해 응답자의 무려 96.1%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불필요하다는 답변(0.4%)과 모르겠다는 응답(3.6%)을 합친다 해도 5% 이하로 나타났다.
운봉읍민 절대다수가 '제2중앙경찰학교' 설립의 필요성을 인정할 정도로 열렬히 환영하는 셈이다.
운봉읍민들은 '제2중앙경찰학교' 설립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충주시에 있는) 현 중앙경찰학교의 시설 노후와 협소한 교육 장소로 새로운 시설이 필요하다"(54.7%)고 강조했다.
2개의 복수응답을 허용한 이번 질문에서 "자치경찰 등 대비한 지역균형발전, 지방자치 분권적 측면에서 필요하다"고 주장한 비율도 51.7%에 달했다.
운봉읍민들이 현재의 중앙경찰학교 시설 노후화 등을 잘 알고 있고 국가적 과제인 균형발전을 위해서 제2중앙경찰학교 설립이 필요하다고 강변하는 셈이다.
남원시의 한 관계자는 "이런 설문 결과는 제2중앙경찰학교 설립이 단순히 1개의 교육시설을 추가 설립하는 것이 아니라 경찰교육 혁신과 지역발전을 함께 이루는 중요한 모멘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남원시 유치에 대한 운봉읍민의 찬성 비율은 말 그대로 '절대적'이다.
제2중앙경찰학교의 남원시 유치와 관련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운봉읍민의 91.4%가 "매우 찬성한다"고 주장했고 "찬성한다"(7.1%)는 답변까지 포함하면 그 비율은 98.5%까지 치솟게 된다.

고원 지역인 남원시 운봉을 둘러보다 보면 자연환경과 문화에 풀 빠지게 된다. 지리산 허브밸리와 덕산호수, 백두대간생태교육 전시관 등 곳곳이 관광명소이자 생태자원이다.
운봉읍에서 인월을 잇는 약 10㎞ 구간의 '둘레길 2코스'는 너른 운봉 들녘을 따라 지리산 서북 능선과 백두대간을 조망하며 걷는 길이다.
전 구간이 제방길과 임도로 되어 있어 길 폭이 넓어 충분히 여럿이 걷기에 좋은 평지길이고 황산대첩비와 국악의 성지 등 문화·역사적인 요소들을 골고루 즐기면서 걸을 수 있어 남원시민들과 운봉읍민들의 자긍심 또한 아주 높다.
운봉읍민들은 이런 곳에 '제2중앙경찰학교'가 들어서면 학교와 교육생, 주민들이 상생과 화합과 협력의 역사를 써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렇게 되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사회적 안전망 강화로 이어지고 제2중앙경찰학교 설립이 단순한 교육기관 그 이상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란 전문가들의 주장도 나온다.
학계의 한 관계자는 "공공기관 설립에 있어 주민들의 수용성은 아주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며 "지역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는 점은 제2중앙경찰학교의 남원 설립 당위성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중요한 근거"라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