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자세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북자치도와 일선 시·군이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38개 종목단체 대응 추진상황을 놓고 막판까지 긴장의 고삐를 놓지 말아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자치도와 전북도체육회는 오는 28일 국내 최종 후보지를 선정하는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지난 1월 하순부터 '38개 종목단체'를 방문하거나 면담을 통해 전북 우호세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전북도는 하계올림픽 유치와 관련한 종목단체 시설을 갖춘 전북 10개 시·군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최근 종목별 방문·면담 반응을 취합한 결과 일부 종목단체에서 전북에 긍정적인 입장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술적으로 38개 종목단체에서 각각 2표를 행사할 수 있어 절반인 20개 종목 관계자들의 지지표만 확보할 경우 서울과의 경쟁에서 전북이 단독후보지로 선정될 수 있다.
반면에 서울 유치가 유력하다며 전북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종목단체의 입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자치도 차원의 시·군별 종목단체 면담 결과 분석을 놓고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할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전북도와 도체육회는 물론 일선 시·군도 손을 거들어 총력을 기울이는 '진인사(盡人事)를 한 후에 대천명(待天命)해야 할 것이라는 차원에서 막판까지 총력전을 다짐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일각에서는 "올림픽 종목단체를 상대로 전북에 긍·부정적인 입장을 묻는다면 누가 내놓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힐 수 있겠느냐"며 "종목단체 반응은 말 그대로 반응일 뿐 비밀투표의 결과로 그대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경계령이 나오고 있다.
스포츠계의 한 관계자는 "냉엄한 승부 세계에서는 경기가 끝나기 전까지 '확실'이나 '적극 지원' 등의 단어를 쓰지 않는다"며 "사우디아라비아의 119표에 비해 29표를 얻었던 부산엑스포 참패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체육 분야의 전직 교수인 K씨는 "지역의 명운과 미래가 걸린 국제대회 유치전에서 자칫 빠지기 쉬운 함정이 바로 '과도한 믿음'"이라며 "상대 종목단체가 자신을 지지할 것 같은 편협된 확신에 빠져 승리를 낙관할 경우 오히려 큰 표 차이로 질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자치도는 18일 오후 전북 9개 기초단체 부단체장과 영상회의를 개최하고 종목단체별 대응 추진상황 점검과 시·건의사항 수렴 등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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