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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가 산 자를 돕는' 감동 기부…기초수급 故 정귀선 씨 유산 200만 원 유족이 기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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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가 산 자를 돕는' 감동 기부…기초수급 故 정귀선 씨 유산 200만 원 유족이 기탁

익산시 "고인 귀한 뜻 따라 불우이웃에 전달"

'과거가 현재를 돕고 죽은 자가 산 자를 돕는' 일이 전북자치도 익산시에서 실제로 일어났다.

기초생활수급자로 홀로 생활하다 최근 유명을 달리한 고인이 생전에 "다른 불우이웃을 돕고 싶다"고 말해온 뜻을 받들어 유족들이 유산을 기부하는 '감동기부'가 세간에 알려져 훈훈함을 더해줬다.

올해 80세로 유명을 달리한 고(故) 정귀선씨 유족이 이웃돕기 성금 200만원을 기탁하겠다며 익산시 평화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한 때는 지난 7일이었다.

▲익산시 평화동 행정복지센터 홈페이지 ⓒ익산시

유족 정부선씨는 "고인인 언니가 생전에 기초생활수급자로 지내면서 '정부로부터 오랫동안 도움을 받았으니 조금이라도 되돌려주고 싶다'고 말씀하셨다"며 "고인의 뜻에 따라 기부를 결정했다"고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유족은 "언니와 같은 저소득 홀몸 어르신들이 명절을 외롭게 보내지 않도록 쓰이길 바란다"고 말하고 5만원권 현금 200만원을 내놓았다.

'감동의 기부금'은 기초생활수급자로 홀로 생활하다 세상을 떠난 고인의 유산이었다. 유족들은 익산에 거주하고 있지 않지만 고인이 살아온 곳에 유산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조용한 성격의 고 정귀선씨는 지병을 앓으면서도 항상 감사하는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10년 전인 2015년부터 기초생활수급자로 주거급여와 생계 급여를 지원받았으며 최근엔 월 40만원 가량의 생계 급여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정부의 혜택에 대해 주변에 여러 차례 감사의 뜻을 밝혔고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말해왔다는 후문이다.

기부금은 고인과 유족의 뜻에 따라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역 홀몸 어르신들에게 명절 선물을 전달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평화동에 사는 50대의 한 주민은 "책에서나 볼 수 있었던 '죽은 자가 산 자를 돕는 일'이 실제로 우리 동네에서 발생해 가슴이 따뜻해진다"며 "고인이 하늘에서 평화롭게 사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최윤정 평화동장은 "어려운 이웃을 위한 고인과 유족 분들의 따뜻한 마음이 지역에 큰 감동을 주고 있다"며 "고인의 아름다운 뜻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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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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