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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균 사장 "새만금 수변도시 사는 것 자체가 '프리미엄'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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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나경균 사장 "새만금 수변도시 사는 것 자체가 '프리미엄' 될 것"

[인터뷰] 취임 1년 맞은 나경균 새만금개발공사 사장

나경균 새만금개발공사 사장은 국내에서 몇 안 되는 자타 공인 '새만금 전문가'로 손꼽힌다. 지난해 3월 공사 사장으로 취임하자 "이제야 적임자가 지휘봉을 쥐었다"는 각계의 축하 메시지가 쏟아졌을 정도다. 새만금 사업지구인 전북특별자치도 김제시가 고향인 나경균 사장은 시민사회운동을 하던 1990년대 중반부터 새만금 현장을 떠나지 않았다.

20여 년 전 여권에 영입돼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후 단군 이래 최대 역사인 새만금 방조제 준공과 내부개발에 대해 합리적 대안을 제시한 사람은 여권에서 나경균 사장 외에 몇 안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정계와 학계, 대기업 고문 등을 역임하며 쌓은 전국적인 인적 네트워크도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이다.

치밀한 논리와 합리적 대안 제시는 나경균 사장의 트레이드 마크이다. 새만금이 누란지세에 처할 때마다 특유의 논리와 진정성으로 불을 끄는 소방수 역할을 해오기도 했다. 이런 그가 새만금개발공사 사장을 취임한지 1년을 맞았다.

▲나경균 새만금개발공사 사장은 인터뷰에서 "'알파(α) 경영'은 세 가지 핵심 전략을 의미합니다. 첫번째는 '퍼스트 알파(First α)'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새만금개발공사

나경균 사장은 당시 취임 일성(一聲)으로 대뜸 '알파 경영'을 설파했다. 여기에는 3가지의 함축된 의미를 갖고 있다. 취임 1년의 '알파 경영'이 궁금해 이 질문부터 던졌다.

프레시안: '알파 경영' 선포가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나경균 사장: 공사는 2018년 설립 이후 새만금 개발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이제는 기존의 틀을 넘어 보다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해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알파(α) 경영'은 세 가지 핵심 전략을 의미합니다. 첫번째는 '퍼스트 알파(First α)'입니다. 로마자의 첫 글자인 '알파'는 '처음'을 뜻합니다.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선구자 정신으로 새만금 내부 개발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넘버 원 알파(Number One α)입니다. 공사가 축적한 새만금의 경험과 데이터를 소중한 자산으로 삼아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확보해 나가자는 취지입니다. 마지막 세번째는 '플러스 알파(Plus α)'입니다. 공공기관으로서 국민의 높아진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청렴과 안전 기준을 강화하고 추가적인 성과를 내자는 의미에서 '알파 경영'을 선포했습니다.

프레시안: '알파 경영'의 지난 1년,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나경균: 새만금이 지속 가능한 미래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습니다. 지역 개발과 경제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새만금의 대표적인 미래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는데 주력했습니다. 가장 집중한 사업은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 조성입니다. 도시 내 교육·의료·관광·정부 청사 등 필수 시설을 유치해 정주 환경의 질을 높이고, 글로벌 수준의 도시를 만들고 있습니다. 또 새만금을 '친환경 에너지 허브'로 만들기 위해 수상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태양광 사업 수익 일부를 지역 주민들에게 환원하는 정책도 추진 중입니다.

프레시안: 1공구의 단독주택용지 첫 분양의 구체적인 시기와 면적은 어떻습니까?

나경균: 올해 하반기에 단독주택 용지와 근린생활시설 용지를 중심으로 첫 분양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 환경과 행정구역 미확정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하면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단독주택 용지가 약 2만1000㎡ 규모에 총 65개 필지를 공급합니다. 근린생활시설 용지는 약 8800㎡ 1개 필지를 선보입니다. 이 분양이 새만금 내 첫 도시형 주거공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앞으로 새만금의 정주 기반을 다지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프레시안: 새만금 수변도시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나경균: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는 전통적인 토지 공급 방식과는 다르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다른 도시처럼 공동 주택용지를 먼저 분양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의료·관광·첨단산업 같은 정주 환경의 핵심 시설을 먼저 유치해서 자연스럽게 도시가 자리잡도록 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첫 분양 대상지는 교육 특화시설과 가까운 단독주택용지입니다. 추첨방식으로 공급해 실수요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경쟁입찰 방식이 아니다 보니 가격 부담을 낮춰서 첫 분양이 흥행할 수 있도록 유도할 생각입니다.

▲나경균 사장은 "수변도시에서도 최상의 입지에 있고 가격 경쟁력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시장에서 먼저 그 가치를 인정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새만금개발공사

프레시안: 완판 가능성과 가격 경쟁력은 어떠합니까?

나경균: 수변도시에서도 최상의 입지에 있고 가격 경쟁력도 충분히 갖추고 있습니다. 시장에서 먼저 그 가치를 인정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미래 성장 거점에서 누릴 수 있는 장점이 많기 때문에 첫 분양이 성공하면 파급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첫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새만금 수변도시의 가치가 더 높아질 수 있도록 단계별 전략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기반이 갖춰지면 자연스럽게 기업과 인구가 유입되고 도시가 자생적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단순한 신도시 개발이 아니라 '머물고 싶은 도시'와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프레시안: 그런데 수변도시의 관할 행정구역을 놓고 경쟁이 치열합니다.

나경균: 행정구역이 확정되지 않아 수변도시 토지 분양에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우려가 있을 것입니다. 공사 차원에서 연내 첫 분양을 추진하기 위해 올해 6월 이전에 행정구역이 결정될 수 있도록 행정안전부에 '수변도시 공급계획'을 공유하고 신속한 결정을 요청해 놓은 상태입니다. 만약 결정이 늦어질 경우를 대비한 분양 방안도 미리 마련해 놓았습니다.

프레시안: 일종의 시나리오 대응이군요?

나경균: 사실 행정구역이 확정되지 않으면 금융 대출이 불가하고 부동산 등기 문제 등 재산권 행사에 제약이 있는게 현실입니다. 그러나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사는 분양 토지에 가지번을 부여하여 등기 문제를 해결하고 행정구역 확정 전까지 중도금 유예 등의 계약조건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새만금 수변도시는 새만금 사업지역 내 경제·주거 거점지로서의 가치가 중요한 지역입니다.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 관계기관들과 지속적으로 긴밀히 협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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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 산단 부지가 부족해 지금 2산단을 조성중이라고요?

나경균: 맞습니다. 새만금 국가산단이 지난 2023년에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되고 '이차전지 특화단지'까지 지정되면서 기업들의 관심이 증폭되어 왔습니다. 기업들이 새만금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단연 넓은 부지와 좋은 입지 조건입니다. 기반시설 공급도 용이하고 향후 확장 가능성도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산업단지를 새로 조성하려면 시간이 꽤 걸리다 보니 공사 차원에서 빠르게 대응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프레시안: 이 역시 '선제적 대응'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나경균: 하하! 그렇습니다. 공사는 작년부터 새만금 산업용지 확대 방안을 면밀히 검토해 왔고 같은 해 8월에는 예비사업시행자로 선정이 됐습니다. 지금은 제2산단 사업화 계획을 신속하게 마련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새만금청과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적극적으로 협의해서 올 3월 안에 사업시행자 지정 신청을 하고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제2산단은 기존 제조업 중심에서 벗어나 새만금에 특화 된 '사이언스파크' 개념으로 기획하고 있습니다. AI와 로봇, 바이오메디컬 같은 첨단산업이 들어와 산·학·연이 함께하는 혁신적인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통해 새만금이 대한민국 미래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프레시안: 지역 사회와의 협력이나 공존에 대한 고민도 클 것 같습니다.

나경균: 공사는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중요한 가치로 삼고 수변도시 조성사업의 첫 삽부터 전북 건설산업 활성화와 지역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습니다. 지역 상생의 적극적인 이행을 위해 공사와 도급사, 건설사업관리단이 함께 '동반성장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지요. 하도급과 자재, 장비의 지역 우선 사용 정책을 적극 추진했습니다.

프레시안: 그 상생의 성과가 궁금합니다.

나경균: 지역 상생에 적극 나선 결과 하도급은 약 50% 이상, 지역 자재구매율과 장비사용율은 약 85% 이상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지역 우대방안을 통해 약 166억원을 지역에 환원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전북자치도 주관의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위원회'에서 '2024년 우수사례'로 선정되며 성과를 인정받았습니다. 앞으로도 지역 기업이 더 많이 참여하고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와 정책을 더욱 개선하고 다양한 협력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단순한 경제적 환원을 넘어 지역 사회와의 지속 가능한 동반성장을 이뤄나가겠습니다.

프레시안: 신사업 발굴에도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나경균: 새만금 개발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수익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육상태양광 사업을 운영중이며 추가로 관광과 에너지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고 있습니다. 새만금의 넓은 관광레저용지와 수변공간을 활용해 스포츠·문화·휴양이 어우러진 관광 중심지를 만드는게 목표입니다. 먼저 스포츠 복합단지 조성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공공형 골프장과 국내 최대 규모의 연습장을 조성하고 골프 아카데미도 운영해 체험형 관광 콘텐츠를 다양하게 제공할 예정입니다.

프레시안: 관광이나 에너지 분야 신사업은 어떠합니까?

나경균: 수변 공간을 잘 활용해서 새만금만의 색깔을 살린 차별화된 사파리도 구상 중입니다. 여기에 글로벌 브랜드와 협력한 테마파크 조성도 검토하고 있는데요. 기존과는 다른 새만금만의 특색을 갖춘 관광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스마트그린국가산단 재생에너지 공급사업과 수상태양광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스마트그린 국가산단 재생에너지 공급' 사업은 오는 2029년까지 180메가와트(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단계적으로 구축하여 재생에너지를 공급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이를 위해 산업부에서 전기신사업 등록을 승인 받아 재생에너지 공급사업자 지위를 확보했습니다.

프레시안: 수상태양광 사업은 어느 정도의 규모입니까?

나경균: 새만금 수상태양광 1200메가와트(MW) 발전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입니다. 총 3조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인데 참여 사업자들이 개별적으로 발전소를 건설하되 송전 선로는 공동 구축하는 방식입니다. 현재 일부 사업자 선정이 지연되고 있어 공사가 협의에 직접 참여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필요시 사업 일부를 인수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수익사업을 다변화해 새만금 개발 재원으로 활용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새만금의 '핵심 플레이어', 그 역할을 공사가 해내겠습니다.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 조감도 ⓒ새만금개발공사

프레시안: 임기 중 꼭 이루고 싶은 한 가지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나경균: 단연 새만금 수변도시 첫분양 완판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올해 처음으로 새만금 수변도시 1공구가 국민과 기업을 대상으로 분양을 시작합니다. 단순한 분양이 아니라 새만금 사업에서 굉장히 의미 있는 전환점이라고 생각합니다. 1991년 새만금 사업이 시작된 이후 방조제 내부에 처음으로 탄생하는 도시가 바로 새만금 수변도시거든요. 이제 새만금에서 일하고 거주하고 여가를 즐기는 진짜 도시 시대가 열린다는 뜻입니다. 그만큼 책임감을 갖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프레시안: 마무리 말씀을 해 주시지요.

나경균: 저를 비롯한 공사 임직원들은 새만금을 삶의 터전으로 삼은 분들이 편리하고 쾌적하고 스마트한 미래 도시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도시 내 어디에서든 걸어서 3분 안에 녹지를, 5분 안에 수변공간을 접할 수 있는 쾌적한 정주 환경이 마련됩니다. '새만금 수변도시에 산다는 것 자체가 프리미엄'이 될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새만금 사업은 전북의 미래이자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입니다. 새만금이 전북을 넘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국내 최고의 '새만금 전문가' 답게 돌발 질문에도 통계를 곁들인 답변은 거침이 없었고 논리는 정연했다. 새만금 수변도시 조성과 관련해 "단순한 신도시 개발이 아니라 '새만금 수변도시에 산다는 것 자체가 프리미엄'이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언급하는 대목에서는 힘이 들어가 있었다. 그만큼 열정은 뜨겁고 집념은 강하다는 뜻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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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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