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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3주 앞인데…국민의힘, 아직도 '후보 교체' 여진으로 집안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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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3주 앞인데…국민의힘, 아직도 '후보 교체' 여진으로 집안싸움

한동훈·안철수 등 '尹과 손 끊어야' 요구…한덕수는 선대위원장 거부

초유의 '대선후보 강제 교체'로 극심한 갈등을 겪은 국민의힘이 대선을 3주 앞둔 시점까지도 집안싸움을 벌이고 있다. 정당사상 초유의 '후보 교체' 시도가 남긴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전 대통령 배후설'이 제기되는가 하면, 김문수 대선후보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이에 대한 이견까지 불거지고 있다.

'후보 교체' 소동 끝에 국민의힘 최종 주자가 된 김 후보는 13일 대구·경북 일정 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 탈당에 관한 질문을 거듭 받았다. 이에 김 후보는 "자기가 뽑은 대통령을 탈당시키는 방식으로 책임이 면책될 수도 없고, 그렇게 하는 것은 도리도 아니"라며 출당 요구를 일축했다.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계엄으로 인한 고통을 겪는 국민에게 죄송스럽다"고 말한 김 후보는 정작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를 고수해 온 이력에 관해서는 사과를 거부했다. 그는 이날 윤 전 대통령 출당 조치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못 박으며 파면된 윤 전 대통령을 두둔하는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김 후보가 '당 쇄신' 이미지를 주기 위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전면에 세운 김용태 공동선대위원장(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은 다른 생각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SBS 라디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국민의 상식을 되찾아가는데 후보가 입장을 조율하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면 금명간 후보가 입장을 말하도록 준비하겠다"며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절연'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논의를 할 수 있다"고 여지를 두었다.

김 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의 거취에 대해 선제적으로 조치할 수 있나'라는 질문에 "조금 더 지켜봐주면 제가, 또 후보가 말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당원과 국민이 만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당내 비주류에서는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절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연일 나오고 있다. 김 후보 선거 지원에 이를 '조건'으로 제시한 한동훈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불법 계엄 방관과 탄핵 반대에 대해 사과하고, 윤 전 대통령 출당으로 윤 전 대통령 부부와 당을 절연하고, 자유통일당 등 극단주의자들을 멀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친한(親한동훈)계 역시 한 전 대표 지원사격에 나섰다. 정성국 의원은 불교방송(BBS) 라디오에서 "(김 후보가) 말로만 부족했다고 큰절하기보다는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며 "계엄과 탄핵에 대한 사과,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절연은 한 전 대표가 물러설 수 없는 명분이고 소신"이라고 말했다. 신지호 전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대통령 후보 정도 되면 본인의 인식으로 계엄과 탄핵에 대해 얘기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선대위 내부에선 안철수 의원이 "'친윤' 세력이 없어지기 위해서는 윤 전 대통령이 당을 떠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반면 이러한 요구를 "내부 총질"로 깎아내리는 주장도 주류 일각에서 나왔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나경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 후보는 당의 후보 결정 과정에서 있던 혼란과 갈등마저 크게 품으며 처절하게 전진하고 있다"며 "이재명 캠프 대변인인 양 후보와 당을 향해 시비를 걸고 있는 것은 명백한 해당행위"라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홍준표 전 대구시장, 한동훈 전 대표, 한덕수 전 총리는 대의를 위해 함께해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강제 단일화' 논란 끝에 후보등록 자체가 무산된 한덕수 전 총리는 김 후보의 선거를 돕는 일에 사실상 비협조로 일관하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11일 한 전 총리에게 '선대위원장직을 맡아달라'고 요청했지만 한 전 총리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고, '한 전 총리는 김 후보가 제안한 선대위원장직을 고사했다'는 게 한 전 총리 측의 설명이다.

다만 김 후보 선대위는 이날 한 전 총리 측 대변인을 맡았던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위촉했다고 발표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3일 울산 남구신정시장 인근에서 유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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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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