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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이 빠진 김문수 '긴급 기자회견'…쇄신 퇴로 막으며 "윤석열 탈당, 내가 말할 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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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이 빠진 김문수 '긴급 기자회견'…쇄신 퇴로 막으며 "윤석열 탈당, 내가 말할 건 아냐"

만장일치 파면 선고한 헌재 향해 "매우 위험하다"…'탄핵 반대' 사과도 줄곧 회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15일 윤석열 전 대통령 출당 조치는 없다고 공표하며 '쇄신' 퇴로를 사실상 봉쇄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주재한 뒤 예정에 없던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를 두고 김 후보가 윤 전 대통령 탈당 또는 출당 요구 카드를 꺼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김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를 향한 공세로 기자회견을 채웠다. '긴급'이라는 호칭이 무색하게 김 후보는 "민주당의 이재명 범죄 삭제, 방탄 입법이 도를 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전날 이 후보의 범죄를 아예 삭제하기 위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또다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일방 통과시켰다"며 이 후보와 민주당만 겨눴다.

애초 국민의힘은 중앙당사에서 예정된 다음 일정을 이유로 김 후보의 기자회견문 낭독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지 않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기자들로부터 "질문을 받아야 하지 않나"라는 요구가 나오자 김 후보는 8분가량의 짧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첫 질문부터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한 입장을 요구받았다. '김 후보가 탈당을 요구하면 윤 전 대통령은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의 보도가 나오고 있다. 직접 통화로 이야기를 나눈 적 있나'라는 물음에 김 후보는 "대통령의 탈당 문제는 윤 전 대통령이 판단할 문제다. 대통령 후보로 나선 사람이 탈당하라, 또는 하지 마라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비상계엄과 관련해 경제적 고통을 겪는 국민에게 사과한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자체가 위헌·위법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냐는 취지의 물음에 "내란이냐, 아니냐 이런 것은 재판하고 있지 않나"라며 "제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쉽게 계엄권을 행사하는 일은 없을 거다. 내란 당은 민주당이 내란 당이다"라고 동문서답했다.

이날 회의에서 한덕수 캠프 수석대변인을 맡다 선대위에 합류한 이정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김 후보에게 "오늘 중 윤 전 대통령 자진 탈당을 권고하라"고 제안했지만 김 후보는 이에도 응답하지 않았다.

김 후보는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만장일치 파면' 선고에 "판결이 계속 8대0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8대0"이라며 "만장일치를 계속하는 건 김정은, 시진핑 같은 공산 국가에서는 그런 일이 많이 있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매우 위대한 자유민주주의 국가다. 그래서 다양한 의견, 견해가 공존할 수 있는데 그걸 보여주지 못하는 헌재는 매우 위험하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전날 '5.18 광주 학살' 책임자 정호용 전 국방부 장관을 선대위 상임고문으로 위촉했다가 당일 밤늦게 취소한 배경에 관해서는 "업무상 착오"라며 "저하고 상의한 부분은 없다"고 해명했다.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된 뒤 탈당한 장예찬 전 최고위원의 복당을 허용한 배경에 관해서는 "당이 그동안 짧은 기간이지만 많은 갈등도 있었고, 당 운영에 상당한 문제가 있었다"며 "당은 용광로와 같이 어떤 분이라도 다 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를 함께 언급, "많은 훌륭한 분들이 당에서 성장하고 정치인으로 잘 발전하던 도중 안타깝게 떠나게 됐다"며 "모든 분을 다 포용하겠다"고 했다.

한편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선대위 회의에 앞서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 조찬 강연에 참석한 뒤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출근길 인사를 했다. 윤석열 정부 고용노동부 장관 출신의 김 후보는 중소기업중앙회 강연 인사말에서 "중대재해처벌법을 과연 소규모 중소기업에까지 적용하는 게 맞나", "노란봉투법은 헌법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기업이 없으면 노조가 없다"고 발언했다.

이날 서울에 머무는 김 후보는 대한민국교원조합 대선 정책 제안서 전달식,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 대리와 오찬,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과의 비공개 면담 일정을 이어서 진행한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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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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