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중항쟁 전북행사위 "김문수 후보 '이세종 열사' 참배는 모독" 반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지난 14일 경남 밀양시 유세를 위해 차량에 오르고 있다. 뒤편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대형 홍보물이 보인다.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전북을 방문해 이세종 열사비를 참배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지역 사회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제45주년 5·18민중항쟁기념 전북행사위원회는 16일 성명서를 내고 “김문수 후보의 이세종 열사비 참배를 강력히 반대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이세종 열사는 1980년 5월 18일 신군부의 계엄군에 의해 희생된 5·18민중항쟁의 첫 번째 희생자”라며 “그런데 김문수 후보가 이세종 열사비를 참배하려는 행보는 그 숭고한 정신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김문수 후보는 계엄군 지휘 책임자였던 정호용 전 국방부 장관을 선거대책본부 상임고문으로 임명했다가 논란 끝에 철회한 바 있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발동에 대해서는 사과했지만 헌법재판소의 파면 판결을 부정하는 발언으로 비판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윤석열과 내란세력과 결별하지 않은 채 윤석열의 탈당 여부를 ‘당사자의 판단’이라며 망언을 일삼는 후보가 이세종 열사비를 찾는다는 건 5·18 정신과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싸웠던 전북도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 후보가 진정으로 5·18 정신을 기리고자 한다면 자신의 과거 발언과 행보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와 반성이 선행돼야 한다”며 “5·18 정신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자세로 12.3 내란세력과 단호히 결별하고 단죄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한편 김 후보는 17일 전북을 방문해 지역 맞춤형 공약을 발표하고 5·18 최초 희생자인 이세종 열사를 추모한 뒤 전북대 구정문에서 집중 유세를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