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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조봉암 죽인 '사법살인' 여전…살아남은 게 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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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이재명 "조봉암 죽인 '사법살인' 여전…살아남은 게 신통"

인천 찾은 李, DJ·조봉암 언급하며 사법부 겨냥…김문수에 "목 찔린 정치인 두고 장난하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이승만 정권 사법살인 피해자 조봉암 선생을 언급하며 "지금 이 순간에도 반란과 내란은 계속되고 있고 정적에 대한 제거 음모는 계속되고 있다", "(이재명이) 살아남은 게 신통하지 않나"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민주주의를 지키는 성전(聖戰)"이라고 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21일 오후 인천 구월로데오광장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조봉암 장관이 국민들에게 인기가 많으니까 이승만 정권이 없는 죄를 뒤집어 씌워서 '간첩이다', '반국가단체·이적단체를 만들었다'고 모함해서 사법살인을 했다"며 "이 아픈 현대사가 끝났나, 지금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제가 목에 칼을 찔려서 1밀리미터 차이로 겨우 살아났지만 지금도 이렇게 방탄유리를 설치하고 경호원들이 경호하는 와중에 연설을 하지 않나"라며 "(현대사의 경우와 비교해) 좋아진 게 없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어진 부평역 북광장 유세에서도 "(조봉암 선생은) 정적을 제거하려는 이승만 독재자에 의해서 간첩으로 몰리고 불법적인 이적단체를 만들었다는 모함을 받아서 조작 기소가 되고 결국은 정의롭지 못한 사법부에 의해서 사형을 선고받고 처형장의 이슬로 사라져 간 사법살인을 당한 사람"이라고 거듭 말했다.

이 후보는 "2010년부터 성남시장이 된 직후부터 제가 기득권들의 공적이 돼서 정말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이렇게 저렇게 공격당하고 수사당하고 밟히고 했다"며 "(이재명이) 살아남은 게 신통하지 않나"라고 했다. "칼로 죽을 뻔하고 펜으로 죽을 뻔하고 법으로 죽을 뻔하고 이제 앞으로 어떻게 될진 모르겠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조봉암 장관은 사법살인을 당하지 않았다면 아마 당연히 이승만을 누르고 대통령이 됐을 것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역사는 바뀌었을 것", "만약에 조봉암 선생이 살아있었다면 이승만의 독재도 그리 길지 못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 후보는 또 "장준하의 사고사는 사고사를 빙자한 타살이었다", "5.18 민주화운동을 반란으로 군사 쿠데타로 제압했던 그 반란세력들이 정적인 김대중 선생을 내란 음모로 조작해서 사형을 선고했다"는 등 현대정치사의 사례를 들며 "지금 이 순간에도 반란과 내란은 계속되고 있고 정적에 대한 제거 음모는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 측을 겨냥해선 "이렇게 방탄유리를 설치하고 이렇게 경호원들이 경호하는 가운데 유세를 해야 되는 것이 이재명, 그리고 민주당의 잘못인가, 이게 비아냥거릴 일인가"라며 "그들이 (정치를) 이렇게 만들지 않았나. 반성해도 모자랄 자들이 국민을 능멸하고 살해 기도에 목이 찔린 상대방 정치인을 두고 그렇게 장난해서야 되겠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인천서구 집중유세 연설에서도 "방탄막 설치했다고, 경호원들이 옆을 지킨다고 저를 비난한 사람들이 있더라"며 "국민은 누구나 비난해도 되고 비판할 자격이 있지만, 국민의힘은 이 사태를 만든 책임자들이기 때문에 결코 이런 암살 위협에 대해서, 암살의 실제 피해를 당했던 저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 비난해선 안 된다"고 언성을 높였다.

앞서 김문수 후보는 이 후보가 경호를 이유로 유세 현장에 방탄복을 입고 등장하자 "지은 죄가 얼마나 많으면 방탄조끼를 입은 것도 모자라서 방탄유리도 앞에다 두고, 방탄법까지 만들고 있다", "죄 많은 사람은 방탄조끼를 입을 것이 아니라 가장 안전한 국가시설 교도소로 가 있으면 된다"는 등 비꼬아 말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전날 경기북부 유세에 이어 이날도 재정지원을 통한 경제순환 효과를 강조하며 국민의힘 측의 '퍼주기', '호텔경제학' 공세에 반박했다. 이 후보는 남동구에서 "10만 원이라도 돈이 이 집 저 집 왔다갔다 몇 번 돌면 그게 열 바퀴가 돌면 백만 원이 된다. 그게 경제가 활성화되는 거다. 이 얘기를 하려고 설명을 좀 했더니 그걸 이상하게 꼬아가지고 (비판한다)"라며 "이해를 못하는 거라면 바보고 곡해하는 거라면 나쁜 사람들"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윤석열 정부 당시 정부와 국민의힘 측이 강조해온 '건전재정' 경제기조에 대해서도 "무식한 소리", "국가부채 안 늘어났다고 좋아하고 있던데 대신에 민간인, 국민들, 자영업자들의 빚이 잔뜩 늘어나가지고 그냥 빚쟁이가 돼서 다 망했다"고 비판했다. "이럴 때 정부가 돈을 안 쓰면 대체 언제 돈을 쓸건가"라고도 했다.

정치적 과제로는 "인천을 상징하는 단어는 해불양수(海不讓水)"라며 통합을 재차 강조했다. 이 후보는 부평 유세에서 "인천은 맑은 물이든 탁한 물이든 가리지 않고 다 받는 바다처럼 전국의 색색의 사람들이 다 모여서 만든 도시"라며 "파란색·빨간색 어디 출신 저기 출신 따질 것 없이 시민들을 위해서 열심히 일할 대리인들 잘 뽑아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이 최근 국민의힘 출신 김상욱 의원, 개혁신당 출신 허은아 전 대표 등을 끌어안으며 '역 빅텐트'를 구성하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1일 인천광역시 부평역 북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인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날 국민의힘 이상휘 의원은 당사 기자회견에서 "2024년 8월 20일 대장동 사건 42차 공판 증인신문 과정에서 '시○○'라는 곳이 사업자등록은 일반음식점으로 돼있으나 '내부에 룸이 있고 양주 맥주 판매하고 손님이 아가씨 원하면 불러서 접대하는' 불법 유흥주점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 명확히 밝혀졌다"며 "이렇게 부적절한 장소로 추정되는 곳에 방문한 또 다른 인물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바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해당 증인은 '저녁때쯤 여럿이서 온 적이 있다' 라는 증언을 분명히 했다. 방문 횟수나 빈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시○○에 이 당시 성남시장이 방문한 적이 있느냐는 변호사의 질문에 '네' 라고 대답했다"며 "즉 이 후보는 과거 성남시장 재직 당시 시○○라는 장소를 방문한 적 있고, 시○○는 불법 유흥주점 형태로 운영되고 있었다는 것"이라고 하면서 "누구와 왜 방문한 것이냐. 무엇을 하셨느냐"고 이 후보의 답변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저열한 네거티브"(조승래 선대위 수석대변인)라고 일축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저급한 정치공세"라며 "검증을 빙자한 비방으로, 언급할 가치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수준 이하 음해이고 선거캠페인 공해"라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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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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