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부산을 찾아 김문수 대선 후보의 집중유세에 나섰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의식한듯 유사한 동선을 계획했지만 반응은 정반대였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지난 23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16주기 추도식을 마치고 부산으로 이동해 집중유세에 나섰다. 부산 서면에서 집중유세를 가진 뒤 전포동 일대와 광안리해수욕장에서 도보 유세를 한다는 계획이었다.
이 가운데 전포동 일대와 광안리해수욕장은 지난 4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당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찾은 곳이다.
당시 한 전 대표는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첫 일정으로 이들 장소를 찾아 '해피워크'라는 이름으로 지지자들과 걸으며 소통하는 도보 유세를 가졌다. 한 전 대표는 지난 20일에도 광안리해수욕장을 찾아 김문수 대선 후보의 지원유세에 나선 바 있다.
김 위원장의 첫 부산 유세 동선이 한 전 대표와 겹치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한 전 대표를 견제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당내에서 소신파로 분류되는 김 위원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의 대표주자인 한 전 대표와 대선 이후의 당권 경쟁을 의식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장의 분위기는 한 전 대표가 찾았을 때와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23일 오후 부산 서면은 붉은 빛으로 물들었지만 선거차량 인근에 그쳤다. 지난 1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같은 장소를 찾았을때 모여든 인파와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었다.
이날 당 관계자나 지지자 이외 참여한 시민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고 14일 서면 유세에서 주최 추산 1500명이 참가했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 비교해도 열세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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