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배우자 설난영 여사가 노동운동하는 사람들의 외모를 비하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노총은 23일 성명을 통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의 뜬금없는 발언이 뒤늦게 회자되고 있다"며 "여성노동운동가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여지없이 드러내는 발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설난영 여사는 노동절이었던 지난 5월 1일, 국민의힘 포항 북당협 사무실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본인의 과거 노조위원장 시절을 이야기하며 “어느 날 갑자기 제가 노조를 하게 됐단 말이죠. 아 노조라는 거는 지금 하고 완전히 다릅니다. 지금은 민노총이 돼가지고 굉장히 정치색이 짙지만, 그 당시의 노조라는 거는 그냥 아주 단순한 그런 그 현장의 권익보호를 위해서 했던거죠. 저 노조의 노자도 몰라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 여사는 "제가 노조하게 생겼습니까? 노조는 아주 그냥 과격하고, 세고 못생기고... 저는 반대되는 사람이거든요"라면서 "예쁘고, 문학적이고, 부드럽고..."라고 노조활동하는 이들의 외모를 폄하했다.
한국노총은 이러한 발언을 두고 "가부장적 사회에서 여성에게 기대되는 '예쁘고, 부드럽고, 문학적인'’ 모습과 노조 활동을 대조함으로써, 노조 활동을 하는 여성은 여성다움에서 벗어난 존재라는 인식을 강화하고 있다"며 "'노조 = 세고, 못생기고, 과격하다'는 식의 이분법을 만들며, 사회적·정치적 투쟁에 나선 여성들은 소위 말하는 '여성성'이 없다는 편견을 고착화하는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노총은 "국민의힘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뜬금없이 후보 배우자의 TV 토론을 제안한 바 있는데 배우자 TV토론이 무산된 걸 국민의힘은 고마워 해야 할 듯 하다"며 "만약 이런 분이 TV토론에 나오면 얼마나 위험한 발언을 쏟아낼지 생각만으로도 아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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