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요청으로 이 후보 관련 공표 여론조사를 하고 공표 시기까지 논의한 것으로 의심되는 통화 내역이 확인됐다고 <경향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2023년 11월18일 명씨와 미래한국연구소 부소장이었던 강혜경씨 사이 통화 내용을 들어보면, 명씨는 '(서울) 노원(병)에 또 조사할 거거든요? 문항만 하나 바뀌는데 그거는 어저께 서명원(여론조사업체 피플네트웍스(PNR) 대표)이하고 통화를 했어요'라며 '딴 사람 같으면 지(자기) 적게 나온다고 난리일 텐데, 이준석이는 한 번 더 해달래요'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앞서 이 후보 요청으로 여론조사를 한 차례 실시했고, 이 후보가 재차 여론조사를 요청한 정황으로 보인다"고 했다.
당시 이 후보는 신당 창당과 기존 지역구인 노원병 출마 등과 관련해 고민을 하고 있던 때다.
명 씨의 주장대로 당시 PNR은 2023년 11월6~7일과 28~29일 두 차례 노원병 지역 여론조사를 실시해 그해 11월17일과 12월1일 공표했다. 두 번째 조사에서는 이준석 후보가 '이준석신당'으로 총선에 출마하는 것을 가정하는 문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는 "강혜경 씨에 따르면, 명씨가 '어딘가'로부터 받아온 돈을 강씨가 전달받아 언론사에 줬고, 언론사는 이 돈을 PNR에 여론조사 비용으로 지불했다. 실제 여론조사 실시를 주도한 것으로 의심되는 이 후보와 명씨의 존재는 드러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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