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대통령 선거일이 나흘 앞으로 바짝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이 일반 유권자를 상대로 무차별적으로 모바일 선대위 임명장을 살포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전북 전주시 덕진구에 거주하고 있는 66살 H씨는 29일 저녁 휴대폰에 저장돼 있는 '02-6288-0200'번으로 날라온 문자메세지를 열어 보고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문자 메세지는 '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입니다"로 시작하면서 "선생님께서 국민의힘 선대위 임명에 동의하신다면 아래 '동의 및 임명장 보기' 링크를 클릭해 주시기 바란다"고 돼 있었다.
국민의힘 당원도 아닌 H씨는 이같은 메세지를 받고 순간 황당했으나 '알 수 없는 링크를 열면 기기와 개인데이터의 보안이 위험할 수 있고 확인 버튼을 누른 후 발생하는 모든 손상에 대한 책임이 모두 사용자에 있다"는 안내문을 보고 '확인' 버튼을 누르지 않아 일단 동의 절차는 거치지 않았다.

그 아래에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특별 웹페이지 보기 주소가 이어졌다.
또 입력과 임명 오류로 인해 수신된 경우 아래 링크를 통해 삭제 요청을 하면 빠른 시간 내에 처리해 주겠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H씨는 문자 메세지가 온 '02-6288-0200'번으로 전화를 걸어 보니 이같은 안내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안녕하십니까. 국민의힘에 전화주셔서 감사합니다."
'김문수 후보 특별웹페이지' 보기 주소를 누르면 김 후보의 공약과 소식, 일정, 공약집을 볼 수 있는 메뉴가 열렸다.
국민의힘이 불과 며칠 전 전국의 수천 여명에 이르는 공무원과 교사들에게 '대선특보'와 '교육특보' 임명장을 발송해 물의를 빚자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사전 동의 없이 문자가 발송된 곳에 불편을 겪은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으나 '거짓 사과'나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국민의힘이 이처럼 또다시 일반 유권자의 개인휴대번호까지 무차별적으로 수집해 이같은 문자를 보낸 것으로 드러나면서 국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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