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8일, 경북 안동 산불 피해 현장을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재민 대피소에서 남긴 말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었다. 그는 “서울시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자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정확히 3개월 후, 그 약속은 현실이 됐다.
5월 30일, 김병민 서울시정무부시장과 권영규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경북도청을 방문해 42억 원 규모의 산불 복구 지원 물품을 전달했다. 이날 전달된 물품은 농기계 65대, 임시주택 48동, 의류 1만5천 점, 이불·담요 5,800여 개 등으로, 안동·의성·청송·영양·영덕 등 5개 시군에 배분될 예정이다.
이날 기부물품 전달식에는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 김재왕 대한적십자 경북지사 회장, 김의승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 등도 함께 자리해 서울시의 진정성 있는 약속 이행에 힘을 더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자체 추경을 신속히 편성했으며, 서울시의회(의장 최호정)는 긴급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어 지원 예산을 즉각 통과시켰다. 행정과 의회의 빠른 협업이 지역에 실질적 도움을 제공하는 선례로 남게 됐다.
서울시 방문단은 전달식 후 안동시 농업기술센터와 농기계 임대사업소, 남선면 외하리 임시주택 단지를 차례로 방문하며 피해 복구 현장을 직접 점검했다.
앞서 3월 오세훈 시장이 현장을 찾았을 당시,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시장은 “농기계 지원이 절실하고, 이재민들도 고향을 떠나기를 원치 않는다”고 강조하며 실질적인 복구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오 시장은 “재난지원금이 소진된 상황에서도 서울시의회와 협의해 추가 재원 확보를 추진하겠다”며 약속을 분명히 했다.
그리고 서울시는 그 약속을 지켜냈다.
위에서 언급했듯, “약속을 지키는 것은 신뢰의 출발점”이다. 이번 서울시의 대응은 말뿐인 정치가 아닌, ‘지켜낸 정치’가 지역 사회에 어떤 감동을 주는지를 보여준 사례다. 그 약속이 만들어낸 결과는 단순한 물자 지원을 넘어, 더 나은 공동체를 향한 희망의 씨앗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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