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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美 휴전안에 일부 수정 요구…미국 "수용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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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美 휴전안에 일부 수정 요구…미국 "수용 불가"

휴전협상 재차 난관…이스라엘, 하마스 지도자 신와르 사살 공식발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31일(현지시간) 미국이 제안한 가자지구 전쟁 휴전안에 대해 일부 인질 석방과 함께 수정안을 요구하는 답변을 중재자들에게 제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하지만 미국 측은 "전적으로 수용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휴전 협상이 재차 난관에 빠진 모습이다.

하마스는 이날 성명에서 "휴전 합의에 따라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석방의 대가로 이스라엘 인질 10명과 시신 18구를 송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마스는 또 "이 답변은 영구적 휴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완전 철수, 가자지구의 우리 국민에게 인도적 지원 보장 등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하마스는 미국의 제안을 "긍정적"이라고 표현하면서도 수정안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구체적인 수정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러 이에 대해 스티브 위트코프 미 중동담당 특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미국의 제안에 대한 하마스의 답변을 받았다"고 확인한 뒤 "이는 전적으로 수용할 수 없으며, 우리를 후퇴시키는 것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하마스는 간접 회담(proximity talks)의 기반이 되는 프레임워크 제안을 수용해야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다음 주 초 협상을 즉시 시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위트코프 특사는 "이것이 며칠 내로 60일 휴전 협정을 체결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이를 통해 생존한 인질의 절반과 사망한 인질의 절반이 가족에게 돌아가고, 간접회담에서 영구 휴전에 도달하기 위한 실질적인 협상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위트코프 특사는 지난달 29일 인질 10명 석방을 조건으로 60일간 가자지구에서 휴전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휴전안에 따르면 휴전 첫 주에 하마스가 생존 인질 10명을 풀어주면 된다. 이 중 절반은 휴전 첫날, 나머지 절반은 휴전 7일째에 석방된다.

또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 시신 18구를 이스라엘에 돌려보낸다는 조건도 포함됐다.

위트코프 특사 제안에는 60일 휴전 기간 이스라엘군이 최근 장악한 가자지구 지역에서 철수하고, 인도주의적 구호품 분배 업무를 유엔 기구가 담당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다만 전쟁을 종식하겠다는 이스라엘의 확언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일시적인 휴전만 가능하다는 이스라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는 그동안 영구 교전 중단을 요구해왔다.

하마스의 이날 답변에 대한 위트코프 특사의 반응은 하마스가 미국 측 제안을 100% 수용하지 않고 수정을 요구한 것에 대해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가자지구 문제에 대해 합의에 매우 가까워졌다며 "오늘이나 내일 중 그에 대해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전날 "하마스가 위트코프 특사의 휴전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전멸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전했다.

이스라엘, 하마스 수장 사살 공식확인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수장인 무함마드 신와르가 지난 달 중순 이스라엘군에 의해 사살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과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는 31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에서 지난 13일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 유럽병원 공습으로 신와르와 하마스 라파 여단 사령관 무함마드 샤바나, 남부 칸유니스 대대 사령관 마흐디 쿠라 등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IDF와 신베트는 "이 테러리스트들은 칸유니스 유럽병원과 그 주변에 있는 민간인들을 고의로 위험에 노출한 채로 병원 아래 지하의 지휘통제 센터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도중 제거되었다"고 밝혔다.

이날 성명은 앞서 지난달 28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신와르의 사망을 의회에서 보고한 지 사흘 만에 나온 것이다.

무함마드 신와르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기획한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의 동생으로, 지난해 10월 형이 이스라엘군에 살해되자 가자 지도자 자리를 넘겨받았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달 13일 신와르 등 하마스 지도자들을 겨냥해 가자 남부 칸유니스 유럽병원을 공습했지만, 그간 신와르의 사망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작전 후 약 보름 만에 신와르 제거를 공식 확인한 이스라엘군은 이날 구체적인 공격 정황 등도 공개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달 초 하마스 고위 인사들이 휴전 및 인질 협상을 논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일 것이라는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를 계기로 공습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간 신와르는 공습을 피하기 위해 이스라엘 인질들을 자신의 가까이에 두고 움직여왔는데, 공격 당일 신와르와 하마스 고위 인사들 가까이에 인질들이 없다는 확실한 첩보를 확보한 이스라엘군은 공습을 단행했다.

이스라엘군은 공격 승인을 받은 이스라엘 전투기가 30초 만에 50발이 넘는 미사일을 퍼부었고, 1차 공격이 끝난 뒤에도 하마스 대원이 다친 신와르를 돕기 위해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그 주변을 수 차례 더 폭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공격에 사용된 정밀 미사일이 하마스 지휘통제 시설과 지하 터널을 정확히 타격해 병원 건물은 무너뜨리지 않은 채 하마스 고위 간부들을 사살했으며,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강도 높은 정보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당시 공습 직후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 보건부는 이 공습으로 16명이 죽고 70명 넘게 다쳤다고 발표했다. 가자 보건부는 하마스 전투원과 민간인을 구별하지 않고 사상자를 집계한다.

신와르의 사망으로 하마스의 가자 지도부 체계가 어떻게 재편될지는 아직 불분명한 상황이다. 하마스는 신와르의 사망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무함마드 신와르의 측근이자 하마스 북부 여단 사령관인 이즈 앗딘 하다드가 뒤를 이어 가자지구에 남은 전투원들을 지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하다드와 국외에 망명 중인 또 다른 하마스 지도부인 칼릴 알하이야 등에게 "당신들이 (신와르) 다음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그간 인질 석방과 휴전 협상에서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던 무함마드 신와르가 사망하면서 앞으로 휴전 협상 진행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신와르의 사망으로 네타냐후 총리에게 승리 선언을 할 명분이 생기고 하마스 내부에서도 강경파의 목소리가 약해지면서 휴전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NYT>에 따르면 일부 분석가들은 지난 1년 반 동안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하마스 최고위 지도자들을 여러 명 사살했음에도 하마스의 전투 방침은 바뀌지 않았다면서 신와르의 사망이 즉각 하마스의 전략이나 작전에 변화를 가져오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7월 하마스 정치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를 이란에서 암살하고 이후 가자 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 제거에도 성공했지만,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의 리더십은 완전히 붕괴하지는 않았다.

최근 이스라엘 정보 당국의 평가에 따르면 하마스는 여전히 가자지구 내에서 2만 명이 넘는 전투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전쟁 발발 전과 거의 같은 수준이라고 NYT는 전했다.

이는 2023년 10월부터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전투원 수천명을 사살했음에도 여전히 새로운 전투원들이 모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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