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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설전 끝에 반년 못 버틴 '1호 친구 머스크'…트럼프 "그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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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설전 끝에 반년 못 버틴 '1호 친구 머스크'…트럼프 "그와 끝났다"

트럼프, 민주당 지지 땐 "심각한 결과" 경고도…NYT "예전 사이 회복 불가능·이해득실 따진 휴전 가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때 '1호 친구'로 불렸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의 관계가 끝났다고 밝혔다. 두 사람 관계는 머스크가 정부 업무에서 물러난 지 약 일주일 만에 거친 설전을 주고 받으며 파국으로 치달았다.

미 NBC 방송은 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자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머스크와의 관계가 끝난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그런 것으로 본다. 그렇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냐는 질문에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일로 너무 바쁘다"며 "그(머스크)와 대화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도 했다. 그는 머스크가 "대통령직에 무례했다"며 "이는 매우 나쁜 일"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감세 법안에 찬성한 공화당 후보와 경쟁하는 민주당 후보에 자금을 지원한다면 "심각한 결과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연방정부 인력 감축을 주도한 정부효율부(DOGE)를 맡았던 머스크는 정부 업무에서 물러나기 직전인 지난달 27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트럼프 정부의 감세 법안을 비판했고 지난 3일엔 이 법안이 "역겹고 혐오스럽다"며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을 향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압박했다.

머스크의 공개 비판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머스크의 퇴임 기자회견까지 열어주며 두 사람 관계에 이상이 없음을 과시하는 듯 했지만 최근 며칠 새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취재진에 감세 법안 비판에 대해 "일론에 매우 실망했다"며 머스크가 감세 법안의 골자를 이미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머스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소셜미디어에 "미국에 중산층의 80%를 실제로 대표하는 새 정당을 만들 때인가?"라는 설문을 시작해 트럼프 대통령을 재차 자극했다. 하루 동안 진행된 이 설문에 80%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격분한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머스크가 "미쳐버렸다"며 재정 적자를 이유로 감세 법안에 반대하는 머스크를 향해 "예산을 절약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머스크의 기업이 정부와 맺고 있는 계약을 해지하는 것이라고 위협했다.

머스크는 이에 자신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드래건 우주선을 "즉시" 철수하겠다고 응수했다. 드래건은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우주비행사를 보내고 귀환시킬 때 사용하는 유일한 우주선으로 철수 땐 나사의 우주 임무에 큰 지장이 초래된다. 머스크는 이후 이 위협을 철회했다.

머스크는 이어 5일 오후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돼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소셜미디어 게시물에 "그렇다"는 답변을 달았다. 머스크는 같은 날 미성년자 상습 성착취 혐의로 붙잡혀 감옥에서 사망한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트럼프 대통령의 연관성을 시사하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이 두 게시물은 이후 삭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NBC에 "엡스타인의 변호사조차 내가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오래된 뉴스"라고 반박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가 한바탕 독설을 주고 받은 뒤 대통령의 고문들이 두 사람의 관계가 결코 예전과 같이 돌아갈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다만 일각에선 두 사람이 결국 휴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양쪽 모두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과 피해를 모두 줄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계약에 의존하는 스페이스X를 비롯해 머스크의 사업을 마비시킬 수 있는 힘을 갖고 있고 머스크는 공화당의 가장 큰 기부자로서 정치적 영향력을 갖고 있다.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의 소유주이기도 한 머스크는 온라인 공간에서 가장 강력한 우파 쪽 인물이기도 하다.

<뉴욕타임스>는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사적 세계에 깊이 들어온 머스크가 관련 비밀을 무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트럼프 대통령 고문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0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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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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