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의회 김만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10일 제324회 정례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포항시 시내버스 정책의 한계를 지적하고, 학생 전용 통학버스 도입의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김 의원은 “포항시가 수차례 시내버스 노선을 개편했지만, 정작 학생들의 등하교 수요는 반영되지 않았다”며 “학생 중심의 맞춤형 교통체계로 전환해 시내버스 보조금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항시 시내버스는 현재 ㈜포항버스(구 코리아와이드) 단일 업체가 독점 운영 중이다. 2000년 204대로 시작된 시내버스 운행은 이후 감차·증차를 거쳐 현재는 194대 수준으로 운행되고 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이 같은 감차·증차는 일시적인 수요 대응에 불과하며, 구조적인 개선책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시는 지난 2020년부터 마을버스를 도입했지만, 수요예측 실패로 매년 손실보조금이 급증하고 있다.
시내버스 재정지원금은 2018년 134억 원에서 2023년에는 399억 원까지 증가했으며, 2024년에도 약 379억 원이 책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 대비 281% 증가한 수치다.
김 의원은 해법으로 파주시의 ‘파프리카 통학버스’ 모델을 제시했다.
파주시는 2024년 전국 최초로 학생 전용 통학순환버스를 도입해 누적 이용자 12만 명을 기록하며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파프리카’는 어디든(Far), 자유롭게(Free), 안전하고 편리한(Car)을 의미한다.
김만호 의원은 “포항 역시 학군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유사 모델을 도입하면 통학 수요 충족과 함께 교통체증 해소, 예산 효율성 확보까지 가능하다”며 “특히 학부모의 교통 부담 완화와 학생 안전 확보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육청과 협력한 수요조사, 시범운영, 안전기준 마련 등을 제안하며, 단계적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지금처럼 시민 세금이 손실보전에만 쓰이는 구조는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학생 중심의 교통정책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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