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운태 전 광주시장이 이재명 정부를 향해 "말만 '광주는 제 어머니'라 하지 말고, 이제는 도약시켜야 한다"고 했다.
강 전 시장은 13일 광주홀리데이인 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광주경영자총협회 금요조찬포럼 특강에서 "광주는 대한민국의 민주성지이지만 지금 인구는 140만명 선이 무너지고, 인구비율은 2.7%인데 1인당 GRDP도 전국 2.1%에 불과하다다"며 "민주주의를 외쳤던 도시가 광역도시 중 가장 가난하다는 것은 부끄러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는 광주·전남의 압도적 지지로 탄생했다"며 "이제 '광주는 제 어머니입니다' 같은 말만 반복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변화와 투자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전 시장은 특히 최근 정부가 발표한 '에너지 고속도로' 구상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신안해상풍력에서 전기를 뽑아 수도권으로 끌고 가겠다는 계획은 지방을 희생시키는 중앙집권적 발상"이라며 "이런 철탑 송전계획은 주민 반발로 불가능하고, 해저케이블로 대체한다 해도 12조원이 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삼성의 400조 반도체 투자도 모두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전기를 잡아먹는 AI·반도체 산업은 에너지 생산지인 지역에서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20억 예산을 들여 광주과학기술원 등 12개 기관이 박막형 태양전지를 상용화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며 "상용화되면 어디든 붙이기만 하면 전기 생산이 돼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광주 문화산업 현실을 언급하며 "예향이라 하지만 문화산업 비중은 0.9%에 불과하다. 21세기는 문화로 돈을 버는 시대"라며 "예향도시로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지금이라도 대형 콘텐츠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포럼에는 광주지역 구청장 중 김병내 남구청장만 참석했다. 강 전 시장은 김 청장을 향해 "이를테면 큰 대형 영화업체인 CJ 오너를 만나서 원광미디어센터 송암쌍둥이센터를 사용 가능케 제공하고 유치하면 수많은 협력업체 다 따라온다. 그런 쪽으로 지금이라도 가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어 "내가 천신만고 끝에 광주비엔날레 만들었고, 박광태 시장에게 디자인 비엔날레 만들라고 지시해 바로 추진됐다"면서도 "2년마다 여는 국제행사 이상으로 나아가지 못해 안타깝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언급하며 "한강 작가를 기념해 노벨한강문학 백일장 하면 좋겠다. 옛 도청 앞 광장에서 수만명의 아이들이 백일장을 하고 한강 작가가 상을 수여하면 그 위상이 성큼 올라갈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12·3 비상계엄을 5·18이 구했다 다들 인정한다. 그래서 과거가 현재를 구했다" 이어 "유네스코 기록물 중에 인권기록을 따로 구분하는데 18개밖에 없다. 그중 하나가 5·18기록물"이라고 강조했다.
강 전 시장은 마지막으로 "광주는 인권의 도시로서 광주교도소 부지에 UN인권대학을 유치해야 한다"며 "최초로 도시 전체가 노벨평화상을 받도록 준비하자"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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