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사는 팔레스타인인과 이에 연대하는 시민들이 이란 공습, 가자지구 학살 등 이스라엘의 전쟁범죄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은 15일 서울 종로 교보문고 앞에서 1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한 제88차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를 열었다.
사회를 맡은 김지윤 씨는 "이스라엘은 하루에도 수십 명, 수백 명의 팔레스타인들을 살해하고 있다. 이제까지 최소 5만 5000명이 사망했다"며 "이스라엘은 가자 학살에서 그치지 않고 이란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세계 제일의 전쟁광 트럼프는 이를 두고 잘 했다고 이스라엘을 칭찬하며 지원을 약속했다"며 "우리는 전쟁 확대를 강력히 반대한다. 학살 전범과 공범들을 당장 멈춰세워야 한다. 중동 전체를 전쟁의 소용돌이에 몰아넣는 네타냐후의 시도는 좌절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재한 팔레스타인인 살레흐 란티쉬 씨는 "가자에서 무고한 이들의 생명이 희생되고 있다. 가족의 머리 위에서 집이 무너지고 삶은 봉쇄되고 전기와 물, 약조차 차단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오늘 우리가 서울의 거리에 서 있는 것은 인류의 문제는 국경을 초월한다는 선언"이라며 "우리는 계속 외치고 억압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집회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인종학살 중단하라", "가자 봉쇄 해제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주한미국 대사관을 거쳐 주한이스라엘 대사관까지 행진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13일 새벽(현지시간) 이란 핵시설과 군 수뇌부, 핵 과학자를 목표로 미사일, 드론 등으로 선제 타격을 가했다. 이란은 14일 새벽 텔아비브, 예루살렘 등 이스라엘 주요도시에 미사일, 드론 등을 동원한 반격에 나섰다. 같은 날 오전 이스라엘은 이란 서부의 미사일 저장고와 발사대를 공습했다. 이로 인해 현재까지 이란에서 최소 78명, 이스라엘에서 최소 3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유를 두고는 해석이 명분하다. 이스라엘은 핵무기 개발 및 이스라엘 파괴계획 수립이 포착됐다는 점을 선제타격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최근 연정 붕괴 위기에 몰렸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외부에 적을 만들어 집권을 계속하려 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5일 미국과 이란이 핵 협상을 재개하려 했던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이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는데, 공습 뒤 이란의 반발로 핵 협상은 취소됐다. 이런 가운데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로이터>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이란 선제타격을 두고 "훌륭하고 성공적이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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