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외신의 한국 특파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 인터뷰를 포기하게 된 배경을 밝히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독립언론 <뉴스포터>는 14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크리스티안 데이비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서울지국장 인터뷰를 내보냈다.
데이비스 지국장은 "윤석열 정부 언론 담당자들은 대통령 인터뷰를 하려면 매우 까다로운 조건들을 요구했다. 민주 국가에서는 상상도 못 할 정도로"라며 "발언 내용 사전 검토, 수정 요청, 확인 절차 같은 것들을 (대통령실에서) 계속 요구했다"고 밝혔다.
데이비스 지국장은 "민주주의 국가 지도자인 윤석열 (전 대통령의) 인터뷰 조건이 탈레반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동료 외신 기자가 데스크에 이런 내용을 보고했더니 데스크가 '이건 우리가 탈레반 인터뷰를 할 때 겪는 수준과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데이비스 지국장은 "우리도 몇 차례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결국 거절했다"며 "너무 많은 검열이 들어가 독자들에게 공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데이비스 지국장은 <파이낸셜타임스>가 윤 전 대통령과 인터뷰를 하지 않은 몇 안되는 주요 외신 매체라고 말했다.
는 윤 전 대통령과 인터뷰하지 않은 몇 안 되는 주요 외신 매체라고 데이비스 지국장은 부연했다.
데이비스 지국장 윤 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김건희 전 코바나 대표 등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대국민담화를 열었을 때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휴가 중이었지만 "휴가가 아니었어도 안 갔을 것이다. 그 기자회견이 시간 낭비일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데이비스 지국장은 "외신은 한국 언론이 권력층과 너무 아깝고 유착돼 있어 충분히 객관적이지 못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기자들은 너무 적은 급여를 받고 있고, 상사들은 광고주나 대기업과 거래를 한다. 간부들이 기자들 머리 위에서 거래한다"며 "이런 환경에서도 기자 일을 계속하는 한국 기자들은 정말 고귀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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