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둘러싼 여야 간의 공방이 격화되는 가운데, SNS를 통해 본인 논란에 강하게 반발하는 김 후보 행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너무 감정적"이라는 지적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19일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후보자 논란에 대해 질문 받자 "총리 취임해서 잘 하실 분"이라면서도 "김 후보가 너무 감정적으로 대응을 하는 것 같다. 좀 더 차분하게…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의혹 해명을 위해) 일일이 SNS에다 답변할 게 아니라, 여야 공방이 있으면 청문회에서 해명할 것 하고 잘못한 게 있으면 잘못했다 하고 이렇게 가면 무난히 인준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 의원은 김 후보자의 소득-지출 불일치 의혹 등 야당 측이 제기한 의혹들에 대해서는 "4선 국회의원 총리 후보자의 재산 신고액이 2억이라고 하면 자랑스럽지는 않겠지만 깨끗하게 살았지 않느냐", "30년 정치를 했는데 4선 의원이고 그런다고 하면 뭐 훌륭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잘 살았다 그런 생각"이라고 방어했다.
그는 국민의힘에 대해선 "정치도 사람이 하는 건데 어떻게 남의 가정사에 전처, 자식들 관계 이런 것까지 들춰내서 증인 채택을 하자 하는 것은 정치가 너무 메말랐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친명 좌장'으로 불리는 당 중진 정성호 의원도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후보 논란에 대해 "(김 후보가) 정치를 하는 과정에 있어서 조금 국민들이 보기에는 투명하지 않은 부분도 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국민의힘은) 후보자가 과연 공직을 수행할 만한 그런 정책능력이 있는지 이런 건 전혀 도외시해버리고 도덕성 문제만 파고든다"며 "도덕성 문제라고 하는 것도 도덕의 최소한이라고 하는 법의 위반 여부, 이런 게 중요한 것"이라고 김 후보자를 방어하면서도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봤을 때 대통령이 지금 비상계엄으로 인한 탄핵, 파면으로 집권한 것 아니냐"며 "이런 과정에서 가장 적임이라고 판단해서 (이재명 대통령이) 김 후보를 임명했는데, 저는 야당에서도 좀 협조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쪽(국민의힘)이 제기하는 것에 대해서 조금 더 진솔하게 그리고 겸손하게…(응해야 한다)"는 등 공직 후보자로서 겸허한 태도를 주문했다.
유 전 총장은 "지금 얼핏 보니까 (김 후보자가) 묻는 기자 보고 '어디 채널이냐'고 하던데 그런 말은 안 썼으면 좋겠다"며 "차분하게 또 진솔하게 공손하게 그렇게 대응하면 될 일을 가지고 조금 고압적으로 나온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힘 측이 제기한 김 후보자의 '수입·지출 불일치' 의혹에 대해서는 "진솔하게 국민들이 좀 납득할 수 있게 해명을 좀 해야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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