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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성공"이라는 트럼프, 거짓말? 이란 의원 "포르도 핵 시설, 심각한 피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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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성공"이라는 트럼프, 거짓말? 이란 의원 "포르도 핵 시설, 심각한 피해 없어"

이스라엘 정보 당국자도 "아직 평가하기 이르다"…알자지라 "이란 관리들, 지하 농축 우라늄 옮겨졌을 가능성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 시설을 성공적으로 공격했다고 자평했지만, 아직 그 효과를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란 일부에서는 이번 공격이 표면적인 타격에 그쳤다는 평가도 나왔다.

21일(이하 현지시간) 포르도가 위치한 쿰 주 위기관리본부는 성명을 통해 "쿰과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아무런 위험이 없다"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X'의 계정에 이란 국기를 게재하며 "이제 전쟁이 시작됐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란원자력기구(ATO)는 방사선 시스템 데이터 및 현장 조사 결과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의 주민들에게 오염이나 위험 징후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미국의 불법 공격 이후 현장 조사 및 방사선 시스템 데이터에 따르면 오염이 기록되지 않았다"며 "이 지역 주민들에게 위험 요소는 없다"고 말했다.

포르도가 위치한 지역의 지역구 의원은 마난 라이시 의원은 이란 <타스님> 통신에 이번 공격이 "표면적"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거짓말을 하는 미국 대통령의 주장과는 달리 정확한 정보에 따르면 포르도 핵 시설은 심각한 피해를 입지 않았으며, 손상된 대부분은 지상 시설에 국한됐고 복구가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통신은 이어 인근에서 연기나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또 지역 관리들은 통신에 시설이 파괴됐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부인하며, 일부만 손상되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란 국영 통신사 <IRNA>는 미국의 공격 이후 지역 주민들이 "대규모 폭발의 징후를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해당 지역의 상황은 완전히 정상적"이었다며 "사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 전문가들이 보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타르 방송 알자지라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공격을 '대단한 성공'이라고 밝혔지만, 그 영향에 대한 확인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이란 관리들은 지하 시설의 농축 우라늄이 이미 현장에서 옮겨졌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공격이 이란 핵 프로그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 측 역시 이란이 정확히 얼마나 피해를 입었는지를 평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스라엘 정보 당국자는 미국 방송 CNN에 신뢰할 만한 전투 피해 평가를 내리기에는 이르다면서 항공 자산을 통한 피해 확인이 해가 뜬 이후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피해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통신 감청을 포함한 추가 정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유엔 산하 핵 감시기구인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2일 미국의 공습 대상인 이란 핵 시설 3곳에서 외부 방사능 수치가 증가한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IAEA는 X 계정에서 "포르도를 포함한 이란 내 핵 시설 3곳에 대한 공격 이후 현재까지 외부 방사능 수치 증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확인할 수 있다"며 "IAEA는 더 많은 정보가 확보되는 대로 이란 상황에 대한 추가 평가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 20일 이란 포르도에 있는 연료 농축 공장(FFEP) 지하 입구 근처에 화물 트럭이 배치된 모습. ⓒAFP=연합뉴스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X'의 계정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미국은 이란의 평화적 핵 시설을 공격함으로써 유엔 헌장, 국제법, 그리고 NPT를 중대하게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아락치 장관은 "오늘 아침 발생한 사건은 매우 충격적이며, 그 결과는 영원히 남을 것"이라며 "모든 유엔 회원국은 이처럼 극도로 위험하고 불법적이며 범죄적인 행위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엔 헌장과 정당한 자위적 대응을 허용하는 조항에 따라, 이란은 주권, 이익, 그리고 국민을 수호하기 위한 모든 선택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해 미국에 대한 보복도 가능하다는 점을 암시했다.

이와 관련 CNN의 정치 및 국제 문제 분석가 바라크 라비드는 이란이 "미국이 이 전쟁에 참전하여 핵 시설을 공격할 경우, 이 지역의 미군과 미국의 이익에 보복할 것이며, 그러한 보복 행위는 매우 많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고 말했다.

그는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에 미군 기지가 있다. 이 모든 기지는 이란 미사일의 사정권 안에 있으며, 장거리 미사일조차도 마찬가지"라며 "이란은 이러한 미군 기지에 도달할 수 있는 수천 발의 단거리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란이 보복을 감행할 것인지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란이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것인지 여부가 두 번째 중요한 지점이라고 말했다. 라비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걸프만 지역 전체의 상업 운송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대부분 석유와 천연가스인데, 에너지 가격을 상승시키고 전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란의 보복과 관련 <로이터> 통신은 이스라엘의 예루살렘과 텔아비브 상공에서 폭발이 발생했으며, 이스라엘 대부분 지역에 경보가 발령됐다고 보도했다. CNN역시 이스라엘군(IDF)이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추가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주민들에게 대피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IDF는 성명에서 "이란에서 이스라엘 영토로 발사된 미사일을 확인했다. 위협을 차단하기 위해 방어 시스템이 가동 중"이라며 주민들에게 "보호 구역으로 이동하여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그곳에 머물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란 측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긴급 소집을 요청했다.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유엔 주재 이란 대사는 22일 발표한 서한에서 미국의 공격에 대해 "지역 및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번 공격이 "국제원자력기구의 완전한 감독 하에 있었다"고 주장했는데,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어 그는 "이번 공습은 유엔 헌장과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위반한 것"이라며 "이 불법 행위를 조사하고, 이를 규탄하기 위한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책임자들이 처벌받지 않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긴급 회의 소집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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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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