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자신의 휴대전화에서 '건희2'로 저장된 연락처의 인물에게 한학자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 맏며느리를 포함한 통일교 관계자 4명의 대통령 취임식 초청을 요청했다.
'건희2'는 김건희 씨 수행비서 정모 씨로 알려졌다.
전성배 씨가 김건희 씨 측에 청탁한 구체적 내용이 드러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2일 <한겨레>는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 박건욱)가 최근 전성배 씨 휴대전화에서 이런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전 씨가 김건희 씨 측에 보낸 명단은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한 총재 맏며느리인 문모 선학학원 이사장, 한국종교협의회 간부 이모 씨와 홍모 씨였다.
전 씨는 문자메시지에 이들의 이름과 생년월일, 연락처, 이력 등을 보냈다. 대통령 취임식 초청 명단에 등록코자 개인 정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들이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식에 실제 참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전성배 씨 휴대전화에 저장된 '건희2' 연락처 휴대전화의 실제 소유자는 김건희 씨 수행비서였던 정모 씨로 알려졌다. 다만 전 씨는 이 번호 소유자를 명품 가방을 전달한 김건희 씨의 또 다른 수행비서 유경옥 전 행정관으로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건희2'는 전성배 씨가 지난 2022년 3월 이후 "윤핵관 측에서 제 사람들을 쓰지 말라고 했다" "내가 얼마나 희생했는데 (이러느냐) 윤핵관에게 연락하겠다"는 등의 인사 청탁 관련 불만을 문자메시지로 전한 전화번호이기도 하다.
관련해 유 전 행정관은 검찰 조사에서 '건희2'는 자신이 사용한 적 없는 전화번호라고 진술했다.
한편 김건희 특검은 통일교 관련 인사 청탁 의혹 등을 집중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민중기 특별검사는 최근 특검보 임명을 마친 후 지난 주말에도 서울 서초구 임시 사무실로 출근해 수사팀 구성 등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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