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제 수준 분권이 미래”…이재준 수원시장, 전북백년포럼서 '지방 주도 성장전략' 제안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연방제 수준의 지방분권’과 ‘지방주도형 국가균형발전’을 핵심으로 하는 새로운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27일 전북연구원이 주관한 ‘전북백년포럼’ 특강에서다. 이 시장은 “속도에 혁신을 더한 전략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한다”며, 지방정부 중심의 정책 전환과 행정 구조 개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날 강연에서 한국인의 집단적 특성으로 ‘한(恨)’, ‘흥(興)’, ‘정(情)’을 꼽았다. ‘한’은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발현된 생존 본능, ‘흥’은 K-컬처를 통해 꽃핀 창의성과 표현력, ‘정’은 공동체 정신에서 비롯된 포용성과 민주주의의 동력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러한 집단적 특성이 대한민국의 ‘속도 경쟁력’이라는 국가 자산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속도 중심의 경쟁력이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지방의 자율성과 혁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지방이 주도하는 새로운 균형발전 전략과 K-컬처를 매개로 한 지역의 글로벌화가 절실하다”며 “이를 실현하려면 지방정부의 전략 수립 권한을 강화하고, 규제 완화와 포괄적 재정 확보가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역이 스스로 성장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도시와 중소도시, 특례시와 인구감소지역 간 전략적 연대와 상생 협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전북백년포럼을 주관한 이남호 전북연구원장은 “이 시장의 강연은 국가의 정체성과 미래 성장전략을 동시에 짚은 인상 깊은 자리였다”며 “전북연구원은 앞으로도 지역이 중심이 되는 국가 발전 담론을 이어가는 데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