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던 경찰이 도로 중앙분리대 옆에 서 있는 치매 노인을 발견해 가족들에게 안전하게 인계한 사실을 뒤늦게 밝혀졌다.
7일 전북경찰청 익산경찰서(서장 박성수)에 따르면 신동지구대 소속 이현경 경사가 전날 폭염 속 보행자 진입이 불가능한 도로에서 탈진해 중앙분리대를 붙잡고 위태롭게 서 있는 실종 치매 노인을 퇴근길에 발견·구조해 안전하게 귀가 조치를 취했다.
익산경찰서는 이날 오후 3시 50분경 치매노인이 외출 후 귀가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다급한 112 신고를 접수했다.

실종된 치매노인은 휴대전화를 집에 두고 나가 위치추적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으며 연일 지속된 폭염으로 인해 탈진 등 건강상태가 크게 우려됐다.
익산서 신동지구대의 이현경 경사는 근무 중 실종노인의 인상착의를 숙지하고 순찰하며 수색에 나섰지만 실종노인을 찾을 수 없었다.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기 위해 산업도로를 따라 전주 방향으로 이동하던 이현경 경사의 눈에 중앙분리대 옆 실종자와 인상착의가 유사한 노인이 위태롭게 서 있는 모습이 들어왔다.
해당 산업도로는 차량 고속주행 구간으로 보행자의 진입이 불가능한 구간이었다.
자칫 교통사망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긴박한 상황임을 감지한 이 경사는 곧바로 차량을 정차한 뒤 폭염으로 탈진해 있던 치매노인을 안전하게 차량에 탑승시켜 신동지구대로 이송해 보호 조치 후 가족에게 무사히 인계했다.
이현경 경사는 "도로 위를 위험하게 걷다가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는데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가 다행"이라며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것은 경찰의 기본 업무 중 하나인 만큼 앞으로도 시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보호자는 "어머니가 치매가 있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세심하게 살펴주신 경찰 덕분에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앞서 익산서 망성파출소는 지난달 12일 오전 7시경에 익산 용안에서 강경 방면의 23번 국도에 치매 노인이 걸어가고 있다는 112 신고를 접수한 후 현장으로 즉시 출동해 안전하게 치매노인을 배우자에게 인계하기도 했다.
익산경찰서는 "앞으로도 사회적 약자 보호와 실종자 조기 발견을 위해 지역 내 순찰과 관심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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