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이 "내가 추천한 사람이 아니"라고 말했다고 정규재 전 <한국경제> 주필이 전했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이 대통령이 여성쿼터제를 채우기 위한 인선이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정 전 주필은 지난 11일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와 함께 이 대통령과 오찬 회동을 가졌다.
정 전 주필은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진숙, 강선우 후보자의 자격 논란에 관한 질문에 이 대통령이 이같이 답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후보자에 대해 이 대통령이 "조금 유감이다"고 말했다고 한다.
정 전 주필은 이 후보자를 "로비 잘하고, 어느 회의를 가나 반드시 끼어 있고, 어느 명단에나 꼭 끼어 있고, 사통팔달의 인맥을 자랑하는 분"이라고 평하며 "이진숙 같은 분들은 우리나라에 굉장히 많다"고 했다.
또 "정치를 하면 좋은데 교육부 장관은 글쎄"라며 "교육부 장관은 깊이 생각하고 멀리 보는 분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로부터) 교육 정책에 뭐가 나올까, 전혀 없을 것"이라며 "우리 대학이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면 그 분을 쓰면 안 된다"고 했다.
다만 그는 이 대통령이 "그렇다고 해서 어떻게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며 지명 철회에 부정적인 기류를 전했다.
강선우 후보자에 대해선 이 대통령이 여성 쿼터제를 충족하기 어려운 난항을 토로하며 "'여성을 그래도 몇 명은 써야 되는데 정말 사람이 없어서 큰일이다' 이런 요지의 얘기를 했다"고 했다.
정 전 주필은 "그래서 아마 (지명을) 물릴 수 없는 어떤 선이 있을 것이다. 지금 여성이 그렇게 많은 형편이 아니"라며 "이 대통령이 정말 새로 쓸 사람이 없다 이렇게 당혹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했다.
정 전 주필은 또 강 후보자의 잦은 보좌관 교체 논란에 대해 "5년 동안 한 20~30명 교체된 것만으로는 (후보자) 교체를 요구하기는 좀 어렵지 않겠나"며 "다른 문제가 좀 나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 전 주필은 9월 경주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참석 여부에 대해 이 대통령이 "올 겁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왔으면 좋겠다는 강한 표현일 수도 있고 실제로 오기로 했다는 표현일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에이팩에 시진핑이 오고 트럼프 대통령도 와주면 좋지 않겠느냐. 여러 가지로 노력을 하고 있는데 아직 확정이 안 됐다"고 했다.
정 전 주필은 또 9월 중국 전승절 행사에 이 대통령이 참석할 가능성에 대해선 "이 대통령이 꼭 가려고 하는 것 같지는 않고, '트럼프가 간다면 우리도 갈 수 있지 않느냐'는 요지의 분위기로 얘기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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