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에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했던 김문수 전 대선후보가 차기 국민의힘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 "아직까지 전당대회 날짜가 안 나왔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할 계제가 아니다"라며 "날짜가 나와야 얘기하지, 날짜도 없는데 하면 좀 이상하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출마 쪽으로 내심 기운 모습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 전 후보는 15일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서울지역 원외 당협위원장 10여 명과 오찬을 한 뒤, 기자들이 '식사 자리에서 당 대표 출마 요청이 있었느냐'고 묻자 "있었다"고 답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후보는 당 '윤희숙 혁신위'가 제안한 혁신안에 대한 대화가 오갔는지에 대해서는 "그런 이야기 없었다"며 "구체적 이야기를 하는 자리가 아니고 대선 과정에서 당협위원장들이 고생을 많이 하셔서 그 에피소드나 뒷이야기가 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혁신위에서 △대선 패배 △후보단일화 입장 번복 등 '8대 과오'에 대한 사과와 함께 계엄·탄핵 사태에 대한 사과문 당헌 게재를 혁신안으로 제기한 데 대해서는 "저는 유세 과정에서 큰절로 계속 사과했다"며 "무슨 사과를 어떻게 하자는 건지 구체적으로 봐야겠다"고만 했다.
김 전 후보 측 관계자는 "선거 과정에서의 노고를 감사드리는 취지의 자리"라면서도 "당의 혁신이나 미래의 어려움 등 무거운 주제에 대한 말씀이 오갔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김 전 후보는 "정당 혁신은 문화를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며 "혁신은 함께하는 것이지 혼자 하는 게 아니다", "혁신에 대해서는 공명정대하고 정정당당한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했다고 한다.
김 전 후보는 또 "당내에서 이해관계를 따지고 전당대회 날짜를 못 잡고 있는 다소 무기력한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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