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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네이버 보은인사' 의혹에 "성남시장 이재명 만난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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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한성숙, '네이버 보은인사' 의혹에 "성남시장 이재명 만난 적 없다"

모친 편법증여 논란엔 "공직자로서 눈높이 맞지 않는 부분 있었다…증여세 납부할 것"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15일 몸담았던 네이버와 '성남FC 후원금'을 둘러싼 의혹에 '관여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후보자는 "그 사안을 알 만한 위치에 있지 않았다"며 일축했고, 야당의 '보은 인사' 주장에는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을 만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 후보자는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네이버 부사장 시절, 성남FC에 대한 40억 후원 결정에 관여한 적 있나"라는 국민의힘의 추궁을 받았다.

국민의힘 정동만 의원은 "네이버가 분당 제2사옥 신축과 관련해 부정한 청탁을 하고,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은 제3자인 성남FC에 40억 원을 요구했다. 관련 인허가 등 청탁이 실현될 때마다 10억 원씩 대가가 지급됐다"고 의혹을 제기하며 "이 내용을 알고 있었나"라고 물었다. 한 후보자는 "(나는) 서비스 총괄이어서 관련 사항들은 잘 모른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네이버와 이재명 대통령의 제3자 뇌물죄 재판 내용은 알고 있나"라며 "재판에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네이버 출신이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방탄용 공직'이라는 비판은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거듭 물었다. 이에 한 후보자는 "제가 임명권자의 결정에 관련된 부분은 말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도 "한 후보자는 2007년부터 2022년까지 네이버에 근무했고, 네이버는 성남시에 본사를 두고 있다. (한 후보자는) 서비스 총괄이사 겸 부사장을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했는데, 당시 성남시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맞나"라고 물었다. 한 후보자는 "그렇다"고 했다.

이에 박 의원이 "부사장이 주로 후원과 기부 같은 것을 담당하지 않나"라며 "부사장 기간이 이재명 성남시장, 정진상과 겹치는 데 단 한 번도 이 시장을 만난 적 없나"라고 추궁하자 한 후보자는 "저는 담당 영역이 다르다. (이 시장을 만난 적은) 없다"고 단언했다.

산자위 여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은 "성남FC 문제는 한 후보자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만약에 아주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었다면 검찰의 조사라든가 기소가 있었을 것"이라고 한 후보자 말에 힘을 실었다.

'전문성' 우려에 "민간서 쌓은 경험으로 최선 다할 것"

한 후보자의 이력 대부분이 대기업 근무로 채워져 있어, 소상공인·자영업자에 관한 이해도가 낮은 것 아니냐는 '전문성' 관련 지적도 다수 나왔다. 국민의힘 박형수 의원은 "네이버라는 대기업에서 근무한 한 후보자의 경력을 비춰 볼 때, 대기업의 횡포로부터 보호받아야 할 중소기업·소상공인·자영업자의 이익을 대변해 한 후보자가 일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짚었다.

조국혁신당 서왕진 의원은 "'슈퍼 갑' 네이버에서 온 인사가 중소기업 정책을 다룬다는 것에 대해서 신뢰하지 못하고 우려하는 현장의 목소리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했고, 무소속 김종민 의원은 "중기부 장관직을 할 때 네이버의 경험을 잊어버리고 시작할 필요가 있다. 꼭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여당인 민주당에서도 "후보자가 대부분의 이력을 네이버에서 쌓아 왔기 때문에 중소기업·벤처기업·소상공인의 업무와 실태 그리고 그 애환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지, 그 어려움에 공감하고 있는지 이를 의심하는 국민이 있다"(곽상언 의원)라는 언급이 나왔다.

이에 한 후보자는 "기업인에서 공직자로서 인식의 전환과 생각의 변화를 어떻게 가져올 거냐는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전체의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제가 모셔야 할 '사용자'라고 생각한다면, 그분들의 요구를 듣고 말씀을 듣는 것부터 제일 먼저 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금 상황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는 부분을 다 동의하신다면, 저는 그 일을 풀어 가는 데 있어서 적격자"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 후보자는 청문회 모두발언에서도 "민간에서 쌓아 온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중소벤처·소상공인의 성장 기반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소상공인에게 경영 사회적 안전망을 제공"하고, "소상공인이 회복을 넘어 디지털 시대의 자생력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아울러 "국회와 협의해 스마트 제조산업 혁신법을 제정하겠다", "지역거점별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지역 특성을 반영한 특화 연구개발(R&D)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나아가 "중소기업이 제값으로 납품 대금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와 민간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겠다. 규제의 관점이 아닌 상생의 관점에서 신뢰 기반의 거래 질서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편법 증여 의혹에 자세 낮춰…"송구스럽다"

한편 한 후보자는 네이버 대표이사로 일하던 2021년, 당시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숨진 일에 대해 "너무나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모두가 이 부분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해 경영진을 모두 다 교체했다"며 "더 성찰하겠다"고 했다.

모친에게 아파트를 편법 증여하고, 남동생에게 자신이 타던 차량을 편법 증여해 세금 탈루 의혹을 받은 데 관해서는 "공직자로서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분들에 대한 부족함은 잘 알게 됐다"며 자세를 낮췄다.

한 후보자는 "장관이 된다면 네이버 주식과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상속받아 가지고 있는 주식을 팔아 어머니가 그 부분에 대한 증여세는 납부하는 것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했다. 동생 차량 증여에 관해서는 "5년 타던 차를 동생이 타게 되면 그냥 되지 않을까 가볍게 생각했던 부분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증여세는) 납부 완료했다"고 전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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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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