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MBC 순천 이전 계획 중단·공론화 절차 착수하라"

"지역 사회 혼란과 분노"…여수시의회 성명서 발표

▲17일 여수시의회가 시의회 앞에서 전체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여수MBC의 이전계획 철회와 공론화 촉구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2025.7.17.ⓒ여수시의회

전남 여수시의회가 17일 여수MBC의 이전 계획 중단과 함께 여수시의 공론화 절차 즉시 착수를 촉구하고 나섰다.

여수시의회 이날 오전 전체 의원 26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수MBC 이전 계획 중단 및 여수시의 책임 있는 공론화 촉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시의회는 성명에서 "여수MBC가 아무런 사전 협의 없이 '순천 이전'을 기습적으로 언급하며 지역사회를 혼란과 분노에 빠뜨렸다. 이는 공영방송의 기본 책무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여수시의 소극적인 대응에도 비판을 이어갔다.

시의회는 "여수시가 MBC 측과 수차례 접촉이 있었다는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금까지 어떠한 설명도,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침묵은 면책이 아닌 무책임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수MBC는 지역사회와의 신뢰를 저버리는 사옥 이전 계획을 즉시 중단하고,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를 되새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여수시는 침묵을 멈추고, 실질적인 해결방안 도출을 위해 여수시의회·시민사회·여수MBC가 공동 참여하는 협의체를 즉각 구성하라"고 요구했다.

백인숙 의장은 "여수MBC는 여수시민과 반세기를 함께해온 지역 공영방송으로서, 지금이라도 시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진정성 있는 대응에 나서야 하고, 여수시 또한 이 사안을 결코 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