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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카'만 대체 몇대?…약탈 경영 'MBK 패밀리'의 도덕적 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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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카'만 대체 몇대?…약탈 경영 'MBK 패밀리'의 도덕적 해이

[MBK, 홈플러스를 사냥하다] ⑤ 이재용 제친 '슈퍼리치' 김병주와 그의 '친구들'

노동은 '사회 안보'(Social Security)의 문제다. 우리는 IMF 구조조정 사태를 거친 후 '대량 해고'가 어떻게 사회를 망가뜨리는지 지켜본 경험이 있다. 이후 신자유주의 개혁이 가속화되면서 어느새 '사모펀드'는 우리 삶의 주변에 익숙하게 다가와 있다.

사모펀드에 대한 논쟁은 자본 시장과 노동 시장에서 여전히 뜨겁게 진행 중이다. 한편에서는 사모펀드가 자본시장의 체질을 개선하는 '메기'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기업의 경영 효율화와 체질 개선, 그리고 새로운 자금 조달로 자본 시장에서 활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암'도 존재한다. 단기 수익 지상주의로 구조조정을 일삼고 기업을 망가뜨리며 결과적으로 경제 주체의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주장이다. 지금 MBK의 홈플러스 인수 및 파산 논란은 사모펀드의 '약탈적 경영'의 교과서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특히 수익 추구 과정에서 노동자들이 대거 해고될 위기에 처한 상황은 '사회 안보'를 위협하는 지경까지 이르고 있다. MBK의 '홈플러스 사냥'에 관한 이야기를 연재한다. 편집자

[MBK, 홈플러스를 사냥하다] ① '흡혈귀 경영' MBK는 어떻게 홈플러스를 망가뜨렸나?

[MBK, 홈플러스를 사냥하다] ②10만명 '목줄' 쥔 MBK, 약먹고 버티는 직원들…홈플러스 사태는 '사회적 재난'이다

[MBK, 홈플러스를 사냥하다] ③"'홈플 사태', 유암코가 나서달라…상품만 들어오면 바로 살아날 수 있다"

[MBK, 홈플러스를 사냥하다] ④ 한국형 'MBK 약탈 방지법'은 가능할까?

미국 시민권자인 마이클 병주 킴(한국명 김병주) 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북아시아 최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관련 약탈적 경영 논란 뿐 아니라, 도덕적 해이와 관련한 의혹도 수차례 받아 온 문제적 인물이다. 미국 시민권자이면서 한국에서 사업을 하는만큼 역외 탈세 의심 사례들이 국회 등에서 도마에 오른 적이 있다. 이와 함께 홈플러스 사태 관련 '사재 출연' 요구에 입을 닫고 있는 'MBK 패밀리'의 초호화 생활도 주목을 받는다.

미국인 마이클 병주 킴의 '역외 탈세' 의혹 꾸준히 제기 중

지난 2024년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가 시도되던 당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는 김광일 MBK 부회장을 상대로 김 회장에 대한 역외 탈세 의혹이 논란이 된 바 있다. 역외 탈세는 대한민국 영토 밖에 소득이나 재산을 은닉하는 등의 방법으로 세금을 납부하지 않거나 축소하는 탈세 행위를 말한다.

지난 2018년 MBK는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 코웨이 등을 매각해 1조 원 수준의 양도차익을 거뒀다. 당시 김병주 회장은 1000억 원의 소득을 올렸는데, 국세청은 관련해 2020년 5월 경 김 회장의 '역외 탈세' 혐의로 세무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역외 탈세'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국세청은 김 회장으로부터 약 400억 원의 세금을 추징했다.

그러나 이 역시 뒷말을 낳았다. 당시 국회에서는 "김병주 회장의 소득세와 관련해 400억 원이 추징됐는데, 세금 신고를 안해 가산세를 합하면 750억 원이 추징돼야 한다. MBK 로펌에 국세청 출신 고문이 있고, 세무조사 담당 공무원들을 (MBK 측에서)만났다는 의혹이 있다.(임의자 당시 국민의힘 의원)"는 주장이 제기됐다. 납부해야 할 세금이 축소된 데 대한 의혹이었다.

최근에는 지난 2025년 3월 홈플러스 기업회생 직후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MBK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2025년 4월에는 지난 2022년 미국 다이얼캐피털과의 1조4000억 원 규모 지분 거래 관련 추가 탈세 혐의로 조사 범위가 확대됐다.

먼저, 국세청은 홈플러스에 대한 MBK 투자금 회수 과정에서의 법인세 및 소득세 탈루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번째는 다이얼캐피털 관련 탈세 의혹이다. 다이얼캐피털이 MBK의 지분을 확보하고 배당을 받는 과정에서 국내 조세 정책과 해외 조세 정책의 차이를 이용해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이다. 국세청은 역외탈세 수법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지만, MBK 측은 이에 대해 "모든 게 적법 절차 내에서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병주 회장은 '사기 혐의'로 수사받고, 직원은 '도덕적 해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이상혁 부장검사)는 현재 김병주 회장과 김광일 MBK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 등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이들은 홈플러스 MBK와 홈플러스 경영진이 신용등급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인지하고도 이를 숨긴 채 대규모 단기 채권을 발행, 판매해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떠넘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금융감독원은 MBK가 홈플러스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상환 조건을 홈플러스 측에 유리하게 임의 변경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로 인해 MBK에 5826억 원을 투자한 국민연금 등 투자자의 이익이 침해됐다는 의혹이다.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도 문제였다. MBK 산하 펀드 운용사 직원이 지난 2023년 미공개 주식 정보를 활용해 부당 이득을 취해 실형을 선고받은 일이 있었다. 지난 2월 서울남부지법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MBK 스페셜시츄에이션(SS) 전 직원 고모 씨 등 3명에 대해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이 판결은 MBK가 "글로벌 최고 수준의 준법감시 체계를 보유하고 있다"는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내부 정보장벽 체계의 구조적 부실을 보여주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유영하 의원이 공개한 김광일 MBK 부회장 보유 슈퍼카 사진 ⓒ국회 의사중계시스템

슈퍼카에 피카소 그림에'MBK 패밀리'의 초호화 생활

미국 한인 매체인 <선데이저널>은 지난 2022년 김병주 회장이 2021년 12월 자신의 20대 아들에게 뉴욕 맨해튼의 초호화 콘도를 무상 증여 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 해당 콘도는 당시 기준 시가 3000만 달러 이상이라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MBK 측은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해당 기사는 여전히 온라인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이처럼 'MBK 패밀리'의 '호화 생활' 의혹은 꾸준히 보도돼 왔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지난해 11월 "김병주 회장은 홈플러스를 위기로 몰아넣은 뒤 본인은 호화 부동산을 구매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며 "이것이 책임투자인가"라고 비판했다. 을지로위원회가 제기한 주장은 역시 <선데이저널> 등의 보도를 인용한 것이다. 이 매체는 보도를 통해 김 회장이 홈플러스 재무 위기가 본격화되던 2020년 전후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 사가포넥 지역의 해안 별장을 약 2050만달러(약 300억원)에 매입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회장이 '25포테이토로드 유한회사' 명의로 해당 부동산을 취득해 실소유주 신분을 은폐하려 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MBK 측은 이에 대해서도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2025년 3월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홈플러스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는 국민의힘 유영하 의원 김광일 MBK 부회장(홈플러스 공동대표)의 자택 주차장에 주차된 초고가 슈퍼카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슈퍼카는 페라리 296 GTB, 페라리 812 컴페티치오네, 페라리 푸라산게 등으로 모두 4억에서 6억 원에 달하는 초호화 슈퍼카다.

당시 유 의원은 "이것 말고도 슈퍼카가 한 27대 더 있지 않느냐"고 질문했고, 김 부회장은 "차량의 등록 명의는 캐피털(할부금융사)로 돼 있다. 현재 보유 차량은 10여대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유 의원은 김 부회장을 향해 "이 정도로 부도덕한 것"이라며 "여러분은 약탈적 행위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홈플러스는 파산 지경에 이르렀는데, 경영진은 수십억대 '슈퍼카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김 회장은 또 피카소 판화 등 고가의 미술품 등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강득구 의원은 2025년 10월 국정감사에서 "MBK 회의실에 피카소 판화가 여러 점이 있고, 명품 차량 수집이 취미인 김 부회장은 여러 차를 갖고 있다"며 "MBK가 피카소 판화를 즐기고 명품 차를 타면서 인생을 희희낙락할 때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밤잠을 못 자면서 좌불안석이었다. 영세 기업인들은 납품 대금을 못 받을까 봐 힘들어했다"고 비판했다. 김 회장은 "현재 (판화, 차량 등을) 매각하고 있다"고 말하며 홈플러스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이재용보다 더 부자 김병주, 사재 출연은 없다?

지난 4월 1일 미국 경제지 포브스 발표 기준 김병주 회장은 전세계 자산가 순위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82억 달러)를 제치고 한국계 자산가 1위를 기록했다. 그는 약 98억 달러(약 14조 원)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홈플러스 사태에서 김 회장은 사실상 뒷짐만 지고 있는 형국이다.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자단기사채(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대주주인 MBK 김병주 회장의 사재 출연과 MBK의 직접 자본 투자를 촉구하고 있다. 비대위는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MBK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병주 회장과 MBK는 보증 뒤에 숨지 말고 직접 자본출연으로 책임을 증명해야 한다"며 "홈플러스 사태는 2015년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누적된 금융구조의 결과 발생한 위기"라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MBK 인수 이후 홈플러스는 유통기업 본연의 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이 아니라 점포 담보화, 부동산 유동화, 매각 후 재임차, 리파이낸싱, RCPS 상환 구조 속에서 금융수익을 짜내는 기초자산처럼 취급돼 왔다"며 "홈플러스를 살리는 마지막 문은 법원이나 메리츠가 아니라 김병주 회장의 책임 있는 결단 앞에 열려 있다. 김병주 회장과 MBK는 피해자들의 피눈물과 원망을 무시하지 말고, 보증이 아니라 직접 자본출연으로 회생 의지를 증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연합뉴스

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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