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여수MBC, 순천 이전 공식화…"경영 위기에 선택지 없었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여수MBC, 순천 이전 공식화…"경영 위기에 선택지 없었다"

"서운함과 상실감 이해…마음 열어달라" 호소문

▲여수MBC 사옥ⓒ여수MBC 홈페이지

전남 동부권 대표 방송사인 여수MBC가 17일 순천으로 사옥 이전을 공식화하며 지역 사회의 이해와 공감을 호소하고 나섰다.

여수MBC는 이날 호소문을 통해 "사옥 이전 문제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지역민들께 먼저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한다"며 그동안 진행된 상황과 회사의 계획을 전했다.

호소문에 따르면 여수MBC는 주 수익원인 광고공사 매출이 10년 전에 비해 40% 아래로 떨어지며 경영 위기에 대응하려 애써왔지만 이마저도 한계에 봉착했고, 사옥도 돌이킬 수 없게 노후화돼 안전이 우려되는 수준에 이르렀다.

구체적으로 전기 배전을 포함한 기본 인프라도 제작과 송출 시스템을 감당하기 위태롭고, UHD 구축의 법정 시한을 앞두고 회사 엔지니어들의 걱정도 크다고 했다.

이에 여수MBC는 업무의 모든 영역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피한 시점에 이르고 있다고 보고 문제 해결에 매달려 왔지만 현재의 사옥을 재건축하기도, 주변으로 옮기기도 여의치 않다고 판단했다.

특히 현 부지를 개발 하거나 대체 용지를 확보하기 위해 수년간 지역에서 전방위로 협조를 구했지만 해법을 찾지 못했고, 결국 문화콘텐츠 기회발전특구에 진출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하고 순천시에 입주 가능성을 타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여수MBC는 "디지털 시대를 맞아 경영과 콘텐츠 위기가 심화되고 사옥 문제까지 겹친 상황에서 저희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거의 없었다"며 "전남 동부의 대표 방송사로서, 뉴스 스테이션의 역할을 유지하되, 지역에 특성화된 제작 환경을 갖추고 경쟁력 있는 콘텐츠 제작과 유통에 나서보기로 내부의 뜻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저희는 다른 지역 방송사처럼 자체 사옥을 짓는데 연연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특구의 취지와 디지털에 맞는, 특화된 콘텐츠 생산을 위해 회사의 인력 운용과 제작 시스템도 변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여수MBC는 지역 시청자들이 느꼈을 서운함과 상실감을 이해하고 있다"며 "50년 넘게 이 곳에서 지역민과 함께 해온 저희 회사 모두에게도 힘든 결정이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근본적인 전환을 통해 혁신하고자 하는 저희의 인식과 결정에 공감의 마음을 열어주시기를 호소 드린다"며 "지역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특구에 진출하는 것이다. 방송사를 철수하는 것이 아니라 방송사를 방송사답게 유지해내고자 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전 정기명 여수시장은 입장문을 내고 "여수MBC는 그간 '공정성과 공익성, 지역성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지역 대표방송사로서의 역할을 다 하겠다'고 시민사회에 공언하고 약속하며 실천해 왔다"며 "지금이라도 이전계획을 철회하고 사옥이전과 정상화를 위한 공론화 협의체 구성에 참여하는 것이 지역민에 대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을 계기로 여수MBC가 정상화되고 지역민에게 더욱 사랑받는 지역의 대표 방송사로 거듭나길 기원한다"며 "여수MBC의 경영정상화와 노후 사옥 등의 문제에 대해 최대한의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여수시의회도 이날 오전 전체 의원 26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수MBC 이전 계획 중단 및 여수시의 책임 있는 공론화 촉구' 성명서를 발표하며 "여수MBC가 아무런 사전 협의 없이 '순천 이전'을 기습적으로 언급하며 지역사회를 혼란과 분노에 빠뜨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사단법인 여수시민협도 지난 11일 "여수MBC의 순천 이전 추진은 여수시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성토하며 "공론화의 장을 마련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단체는 "2004년 여수KBS 방송국 이전으로 이미 큰 상처를 겪은 바 있는 여수시민들에게 이번 여수MBC 방송국 이전 움직임은 다시 떠오른 악몽이자 참담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여수MBC는 1970년 8월 27일 개국했으며, 1991년 여수 문수동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건립됐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지정운

광주전남취재본부 지정운 기자입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