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자치도 장수군에 체류 중인 서울예대 재학생 A씨는 만족도가 아주 높다.
최근부터 8월 중순까지 1달 가량 장수군에 머물며 지역에 대해 탐구하고 학점도 딸 수 있는 '장수 30일 써머 캠퍼스'에 다니는 까닭이다.
A씨는 "처음엔 작은 시골마을이라고 생각했던 장수군에서 청년들과 지역이 만들어가는 생생한 움직임을 직접 마주했다"며 "다양한 사람들과 공간과 기획이 어우러지는 현장은 새로운 가능성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그는 "도시 대학을 다니며 무기력함을 느꼈는데 이제 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다는 용기를 장수군에서 얻었다"고 덧붙였다.
장수군이 대학이 없어 20대 청년 유출이 계속되는 악순환을 극복하기 위해 마련한 '장수 30일의 써머 캠퍼스'가 인구절벽에 직면한 기초단체의 2030세대 청년층 유입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수군의 30일 여름 캠퍼스는 생활인구를 늘리기 위해 국내 대학생 방문을 유도하고 아예 정주할 수 있는 요인을 탐색할 기회를 준다는 차원에서 도시 대학생들의 호감을 이끌어낸다.
대학생들이 방학 기간에 계절학기 등과 연계해 체류형과 현장형 커리큘럼을 장수군에서 추진해 학점을 이수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대학과 공공기관이 연계 협력에 나서는 게 핵심 골자이다.

쉽게 설명하면 장수군과 대학·공공기관이 협업으로 '청년, 장수에 머물다'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는 골격이다.
장수군은 올해 6월 중에 '시범사업 추진 계획'을 수립하고 중기부의 로컬콘텐츠 중점대학 사업과 행안부의 청년마을 사업 등과 연계 추진에 나섰다.
그 결과 대학별 참여학생 모집과 커리큘럼, 체류기간 등을 확정할 수 있게 됐고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장수 30일 썸머 캠퍼스'가 시범운영된다.
시범사업 추진에는 서울예대 학생 2명이 1개월간 장수에서 묶을 예정이고 목원대생 7명과 수원대생 5명도 올해 8월 중에 각각 4일씩 체류할 계획이다.
시범사업이어서 전체 인원은 14명에 불과하지만 지역사회에 활력을 제고하고 청년 유입의 기반을 테스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수군은 역점을 두고 있다.
물론 이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다. 대학생 유치가 쉽지 않았고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재원 미편성도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중기부의 로컬콘텐츠 중점 대학을 연계해 대학생 유치를 해결하는 등 중앙부처 관련사업을 연결하다보니 해결책이 나왔다.
현재 진행 중인 이 사업의 마법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장수군의 적극행정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장수군은 24일 군청 회의실에서 개최한 '2025년 제2회 장수군 적극행정위원회'에서 '2025년 상반기 적극행정 우수사례' 3건과 우수 공무원 8명을 선정했다.

이번 평가는 위원 7명이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 국민투표와 내부 공무원 투표를 거친 사전심사를 바탕으로 최종 심의가 이뤄지는 등 엄격한 절차를 거쳤다.
그 결과 장수군 '기획조정실 지역소멸대응팀'이 추진해온 '장수 30일의 써머 캠퍼스'와 장수군-대학-공공기관 협업 사업인 '청년, 장수에 머물다' 프로그램이 당당하게 최우수 사례로 손꼽혔다.
우수 사례는 물관리과 상수도팀의 '군민 맞춤형 누수 관리를 통한 물 절약과 상수도 서비스 신뢰성 제고'가, 장려 사례는 농산유통과 농식품마케팅팀의 '장수몰 매출과 생활인구 확대'와 '두 마리 토끼를 잡다!'가 각각 선정됐다.
선정된 우수사례 담당자에게는 성과급 등 인센티브가 주어지며 우수사례는 카드뉴스로 제작돼 군 홈페이지와 전국 시군구에 홍보될 계획이다.
최훈식 장수군수는 "작지만 실질적인 행정 혁신 사례를 꾸준히 발굴해온 직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일하는 공직 분위기 조성을 통해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적극행정을 지속적으로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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