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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다업무·표적감사' 집배원 투신 시도…노조 "갑질 간부 경질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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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다업무·표적감사' 집배원 투신 시도…노조 "갑질 간부 경질해야"

경찰이 구조해 목숨 건져…"피해자, 복귀해 안전하게 일할 수 있게 해야"

경기 오산우체국 집배원이 과다한 업무 및 표적 감사 등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경찰에 구조된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공공운수노조 전국민주우체국본부는 지난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정사업본부에 집배원 상급자의 경질을 촉구하는 한편 재발 방지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앞서 지난 21일 A씨는 "집배실장님이 저를 표적으로 삼아 계속 제 구역을 감사하시니 시간적으로 쫓기고 있는 저로서는 앞으로의 일을 감당할 자신이 없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당일 할당된 업무를 마친 뒤 목숨을 끊으려 했지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이를 막았다.

우체국본부에 따르면, A씨는 최근 팀원 2명의 유고로 겸배(동료의 업무를 메꾸는 것) 업무를 하며 폭염 속에도 초과노동을 해왔다. 그러나 집배실장은 A씨 배달구역의 반송함을 불시 점검한 뒤 반송 우편물 미수거를 이유로 수 차례 사유서를 쓰게 했다.

우체국본부 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이에 대해 "A씨에게 적용한 것과 비슷한 기준대로면 안 걸릴 집배원이 없을 것이다. 집배원을 잡는 손쉬운 방법"이라고 말했다.

우체국본부는 또 해당 집배실장이 전국적으로 폭우가 쏟아지고 오산에도 75밀리미터 가량의 비가 내린 지난 17일에도 배달구역 점검을 예고했다 집배원들의 반발로 하루 연기한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사건 뒤 우체국본부는 오산우체국장에게 면담을 요청하고 집배실장 교체를 요구했지만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고광완 우체국본부 위원장은 "피해자가 구제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전국의 모든 조합원이 참여하는 투쟁대회를 통해 피해자의 고통을 알리고 문제를 해결해나가겠다"며 "민주우체국본부는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범수 우체국본부 오산우체국지부장은 "우정사업본부 및 현장 관리자들이 압박과 갑질을 통해 현장 인력을 관리하는 행태가 여전히 존재한다"며 "우리의 요구는 집배실장을 당장 경질하고 피해자가 현장에 복귀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견 뒤 우체국본부는 요구안을 담은 서한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에 전달했다.

한편 우정사업본부 측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이번 사건의 후속대책을 묻는 말에 "아직 조사 중인 사건이라 구체적인 언급을 하기는 어렵다"며 "과다한 업무의 원인으로 보이는 겸배 문제에 대해서는 교섭대표노조인 전국우정노동조합과 개선책을 논의 중"이라고 답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들어줄개'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공공운수노조 전국민주우체국본부가 지난 30일 ⓒ전국민주우체국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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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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