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 서구 괴정동에서 전 연인을 흉기로 살해한 20대 남성 A 씨가 “피해자가 나를 무시했다”는 취지의 진술과 함께 "내가 잘못했다, 내가 죽일 놈, 내가 나쁜 놈"이라는 자기 혐오적 발언을 반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서부경찰서에 따르면 A 씨는 범행 직후 피해자 명의의 공유 차량과 오토바이를 번갈아 이용하며 도주했고 사건 발생 약 24시간 만인 30일 오전 대전시 중구 산성동 인근에서 체포했다.
특히 범행도구를 미리 준비한 정황도 확인돼 계획범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검거 당일인 30일 오전 10시39분쯤 경찰은 피해자 장례식장에 A 씨가 나타났다는 신고를 받고 렌터카 업체에 GPS 추적을 요청했다.
이후 약 한 시간 뒤인 오전 11시45분 시민의 신고를 통해 노상에 정차한 차량을 확인하고 추적하던 중 A 씨를 긴급체포했다.
체포 당시 A 씨는 미리 구입한 제초제를 음독했으며 돌던 렌터카는 앞바퀴와 뒷바퀴가 심각하게 파손된 상태였다.
또한 장례식장을 나선 뒤 술을 마신 상태에서 인도 주행과 역주행 등 위험 운전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 씨와 피해자가 지난해 11월 이별한 것으로 추정하며 현장에 흘리고 간 휴대전화를 포렌식 작업 중이다.
현재 A 씨는 음독으로 병원에 입원 중이며 회복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범행 동기와 계획범죄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아울러 신상 공개 여부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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