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폭염이 이어지면서 축산 농가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전북 순창군이 방역·시설 점검과 긴급 지원을 총동원하고 있다.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국지성 폭우가 겹치며 7월 중순 전북지역에 나흘간 최대 456.9mm 비가 퍼부으며 남원·순창 일대 축사 7곳이 침수됐고 닭 6만1500마리, 오리 500마리 등 약 6만2000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북자치도 집계로는 7월 29일 기준 도내 가축 폐사 피해가 24만 9000마리에 달하며 폭염에 취약한 가금류 피해가 대부분을 차지했고 돼지도 6899두 폐사했다.
이런 가운데 순창군은 7월부터 태풍·폭우·폭염·화재 등 재해 대응 요령을 마을 방송과 문자로 지속 안내하고 한우·돼지·가금 등 축종별 점검반을 꾸려 사육 환경과 방역 관리 실태를 현장에서 점검했다.
시설이 미비한 농가에는 사전 보완을 권고하는 등 예방 조치와 함께 소규모 양돈·양계 농가를 중심으로 긴급 예비비를 투입해 폭염 대응제 5톤을 지원하는 등 즉각적인 물자 지원도 병행했다.
군은 또 축사 내 송풍팬 상시 가동과 쿨링패드·단열재·그늘막 보강, 신선한 물 공급과 사료 관리, 배수로 정비 등 현장 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 군청과 읍·면 행정복지센터, 축협 SNS를 통해 폭염·폭우 대처 요령과 지원 정보를 수시로 안내하며 농가 지도를 이어가고 있다.
최영일 순창군수는 “기후 변화로 폭염과 폭우가 빈번해지는 만큼 사전 예방과 신속 대응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현장 중심의 선제적 대응으로 축산 농가의 안정적 경영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여름철 전북에서 약 28만6000마리 가축 피해가 발생해 전국 피해(약 155만 마리)의 18.4%를 차지했으며 올해는 7월 말 이미 약 25만 마리를 넘어선 만큼 8월 폭염이 이어질 경우 전년도 피해 규모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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