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시설관리공단의 차기 이사장 선임 과정에서 내정설이 불거지는 바람에 공모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다.

경주시 시설관리공단은 현 이사장의 임기만료가 오는 22일로 다가오면서 한 달 전인 지난 달 10일부터 31일까지 차기 이사장 공모접수를 받았다.
공모 결과 공직 출신 2명, 민간 출신 4명 등 모두 6명이 지원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가운데 경주시의 고위직 출신 K모씨가 이미 내정됐다는 설이 퍼지면서 일부 접수자들이 반발, 공모제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지원자 A모씨의 지인 P모씨는 A씨로부터 "내정자가 이미 정해진 것 같다는 소문이 흘러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는 "그러면 나머지 5명은 들러리 선 것 아니냐"며 "차라리 공모제를 없애는 편이 맞지 않느냐"고 분개했다.
경주시 시설관리공단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5일 1차 후보자 적격 서류심사를 진행한 결과, 후보군을 6명에서 4명으로 압축했으며 그 가운데 K씨가 최고점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상태에서 2차 면접심사를 앞두고 있다.
추천회는 이 중 다시 2명을 선정해 경주시장에게 선임을 요청하도록 돼 있으며 최종 경북도 감사관실의 경북공직자윤리위원회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
추천위원회 한 인사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심사분위기상 내정설은 없는 게 맞다"며 "내정한다 해도 시장에게 최종 추천할 때는 복수 추천이기 때문에 누가 임명될 지는 모르는 것"이라고 내정설을 일축했다.
그러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내정설을 인정하는 경우가 어디 있겠느냐"면서 "최종 선정 결과를 보고 좀 더 파헤쳐 본 뒤 향후 행동을 결정하겠다"고 조심스럽게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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