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감전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30대 미얀마 출신 노동자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강제수사를 시작했다.
경기남부경찰청 광명~서울고속도로 공사장 사고 수사전담팀과 고용노동부 성남지청은 12일 포스코이앤씨 인천 송도 본사와 하청업체 LT삼보 서울 사무실 등 3개 업체 5곳에 수사관 46명과 근로감독관 70명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중이라고 밝혔다.
수사당국은 사고현장 안전장비 관련 자료, 작업일지, 안전관리 계획서, 유해위험방지 계획서 등을 확보할 방침이다.
압수수색 직후 고용노동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포스코 그룹에서 발생한 중대재해와 관련 포스코그룹 관련 본부-지방 관서 긴급 합동 수사전략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속한 수사를 위해서는 경영책임자의 안전보건 확보 의무 이행 여부 등에 대한 구체적 증거 확보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앞으로 중대재해 발생기업 대상으로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4일 포스코가 시공을 맡은 광명~서울고속도로 연장공사 현장에서 30대 미얀마 노동자가 감전으로 추정되는 사고를 당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뒤 이날까지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도 포스코이앤씨에서는 올해 네 명의 노동자가 산재로 사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서 이를 질타하자 포스코이앤씨는 작업 중단 뒤 전사적 안전점검 조치를 취하고 작업을 재개했는데 또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이에 이 대통령은 지난 6일 "산재가 반복되는 기업에 대해선 경각심을 줄 수 있는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건설 면허 취소, 공공입찰 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모든 제재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