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물류센터 노동자들이 오는 15일 두 번째 하루 파업에 나서는 가운데, 시민사회가 파업 전날 '로켓배송 없는 날'로 연대하겠다며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쿠팡 노동자들의 주 요구는 폭염기 2시간에 20분 휴게 보장, 에어컨 확충, 노조할 권리 보장 등이다.
42개 단체로 구성된 '쿠팡노동자의 건강한 노동과 인권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12일 서울 잠실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사회는 지난 1일에 이어 오는 15일 쿠팡 노동자들의 하루 파업을 지지하며 8월 14일 '로켓배송 없는 날'에 함께한다"며 "쿠팡 노동자들의 하루 파업은 노동자들을 로켓배송 연료로 취급하는 쿠팡에 맞서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 권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각 택배사가 8월 14일을 '택배 없는 날'로 정해 하루 쉬어가는 사회적 합의를 지켜가고 있는 와중에도 쿠팡은 한 번도 참여하지 않았다"는 점도 해당일을 '로켓배송 없는 날'을 선언한 이유로 설명했다.
대책위는 또 "쿠팡 노동현장에는 아직 냉방장치가 충분하지도 않고, 기온과 노동강도에 따른 충분한 휴게시간도 보장되지 않고 있다"며 "벌써 4년 넘도록 물류센터 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들고 교섭을 하고 있지만 시간만 끌뿐 교섭에도 불성실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쿠팡을 질타했다.
파업에 나서는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의 요구는 △폭염기 2시간에 20분 휴게시간 보장 △모든 공정에 에어컨 설치 △노동조합 인정 및 임금단체협약 체결 △국회 청문회에서 약속한 과로방지 대책 마련 등이다.
이서영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은 "우리는 쿠팡에 폭염대책을 요구한다. 쿠팡은 노동자 없이 존재할 수 없고 노동자는 죽지 않을 권리, 쾌적한 환경에서 일할 권리가 있다"며 "그래서 우리도 8월 14일 쿠팡 없는 날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노동위원회에서 활동하는 박지은 변호사는 "일하다 죽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쿠팡 노동자들의 파업에 지지와 연대를 보내고 이번 주 목요일 로켓배송 없는 날에 함께해 달라"고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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