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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개신교 단체들, 서울시청 앞에서 '리박스쿨 협력단체' 위탁기관 선정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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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개신교 단체들, 서울시청 앞에서 '리박스쿨 협력단체' 위탁기관 선정 압박

포괄적 성교육 반대하며 현행 위탁기관 공격…"여성가족부 폐지" 언급도

서울시가 청소년성문화센터 위탁기관 선정을 하루 앞둔 가운데, 보수 개신교 성향 단체들이 리박스쿨 협력단체에 센터 운영을 맡기라며 서울시에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포괄적성교육을반대하는시민연대 등 28개 단체는 13일 서울 중구 시청 앞에 모여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올바른 운영위탁기관 선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이날 서울시는 시청에서 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위탁운영 공모 기관 심사를 진행한다.

단체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2001년도부터 서울시와 YMCA(한국기독교청년회전국연맹유지재단) 간의 협력을 통해 설립되고 운영돼 온 아하성문화센터(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는 전국 57개 성문화센터를 주도적으로 이끌면서, 학부모들이 원하지 않는 성교육을 해왔다"며 현재 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를 운영하는 YMCA의 위탁운영 기간과 언론 인터뷰, 성교육 등을 전부 문제 삼았다.

특히 현재 센터가 실시하는 성평등 교육을 두고 "남녀평등의 개념인 양성평등 교육과 달리 모든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을 인정하자는, 이른바 동성애와 성전환 옹호 교육"이라며 "청소년에게 정체성 혼란을 야기하며, 이는 성평등 교육을 주도하는 기관인 여성가족부를 폐지하자는 주장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단체 회원들이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극우세력의 학교 침투 발본색원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들은 교육부-리박스쿨의 유착관계 조사, 늘봄학교 프로그램 실태조사 등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단체들은 "서울지역의 학부모와 시민들은 이번에는 올바른 가치관과 윤리관을 가진 기관이 청소년성문화센터를 위탁받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올해 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위탁운영 공모에 지원한 기관은 YMCA와 넥스트클럽사회적협동조합(넥스트클럽) 두 곳이다. 즉, 서울시가 넥스트클럽을 위탁기관으로 선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들이 지지하는 넥스트클럽은 리박스쿨과 꾸준히 접점을 늘려온 보수 개신교 성향 단체다. 지난해 1월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가 당시 이사장을 맡았던 글로리사회적협동조합의 늘봄학교 사업 공모 제안서에 협력단체로 참여한 바 있으며, 넥스트클럽의 대표를 맡고 있는 남승제 주가사랑하는교회 목사는 지난 2023년 늘봄학교 정책 지지단체인 '함께행복교육봉사단'에 참여해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과 함께 공동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관련기사 : [단독] 리박스쿨 협력단체, 대전·세종 이어 서울 청소년성교육까지 장악 시도)

이밖에도 넥스트클럽 측은 지난 2019년 성교육 현장에서 "성폭력을 당하지 않으려면 여성으로서 성품을 갖춰야 한다"고 하거나 혼전순결을 강조하는 등 성차별적이거나 혐오적인 내용을 가르쳐 온 것으로 알려져 '대전판 리박스쿨'이라고도 불리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 의사를 밝힌 단체 중 다수는 극우사상 교육과 여론조작으로 문제가 된 리박스쿨과 함께 학생인권조례와 낙태죄 폐지 등을 반대해 왔다. 리박스쿨과 협력한 이력이 없는 '포괄적성교육을반대하는시민연대'의 경우 동성애동성혼반대국민연합 등 보수 개신교 기반의 시민단체들이 기자회견 직전 결성한 연대체로, 동성애동성혼반대국민연합 또한 리박스쿨과 함께 정치적 목소리를 내온 단체다.

동성애동성혼반대국민연합 관계자는 이날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우리만 (기자회견에) 참여하는 게 아니라서 성명서 내용을 바꾸면서 단체 이름도 바꾸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위탁기관 선정 심사를 진행하는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것이 선정위원회를 압박하기 위한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원래 (기자회견) 계획이 있었는데 시기를 보다가 선정 전날 입장을 내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는 이날 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심사·선정을 마친 뒤 14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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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혁

프레시안 박상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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