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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일제강제동원과 수탈 상징 옛 광주역서 광복 80주년 기념식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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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일제강제동원과 수탈 상징 옛 광주역서 광복 80주년 기념식 개최

양금덕 할머니 애국가 선창·오월어머니집 합창

"광복회는 광복의 의미를 훼손하는 지난 정부의 기념식에 불참 후 '피로 쓴 역사를 혀로 덮을 수 없다'고 외쳤습니다. 마침내 민주시민의 함성 속에 역사의 발걸음은 바른 길에 들어섰습니다."

광주광역시와 광복회 광주지부는 15일 오전 옛 광주역 수화물주차장 부지에 조성된 '스테이지(STA·G)'에서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열었다. '광주의 시간, 기억에서 희망으로'를 주제로 시민과 함께 광복의 뜻을 되새겼다.

행사에는 강기정 광주시장을 비롯해 고욱 광복회광주지부장과 광복회원, 김석기 광주보훈청장과 보훈단체장, 신수정 광주시의회 의장,문인·김병내·김이강·임택 구청장, 기관장,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경축식은 국민의례, 애국가로 시작해 고 지부장의 기념사, 독립·나라사랑 유공자 포상, 시민 인터뷰로 구성된 기념영상 상영, 시장 경축사, 기념공연, 광복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순으로 이어졌다.

특히 일제 강제동원 피해 생존자이자 윤석열 정권 때 대한민국 인권상 수훈이 취소됐다가 최근 다시 모란장을 수여 받은 양금덕 할머니가 애국가 1절을 선창했고, 오월어머니집 회원들이 2절부터 마지막 절까지 합창으로 이어 받아 큰 박수를 받았다. 일제 감점기부터 5·18까지 과거의 고통을 기억하며 공동체의 희망을 노래하는 상징적 장면이었다.

▲15일 일제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96)가 2년만에 참석한 광복절 기념식에서 직접 애국가 1절을 부르고 있다.2025.08.15ⓒ프레시안(김보현)

이어 연단에 선 고욱 지부장은 이종찬 광복회장의 광복절 기념사를 대독했다.

기념사에서 지난해 광복회의 기념식 불참을 언급하며 "지난해 광복회는 광복절 기념식에 불참하고 '피로 쓴 역사를 혀로 덮을 수 없다'고 외쳤다"며 "그 외침에 민주시민의 함성 속에 역사의 발걸음은 바른 길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늘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는 자주독립 운동에서 비롯된 역사적 결실"이라며 "민주주의 뿌리에는 민족운동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78년 전 백범 김구 선생께서 '오직 가지고 싶은 것은 문화의 힘'이라고 꿈꿨던 것처럼 독립 영웅들은 문화의 힘으로 세계를 선도하려는 비전이 있었다"며 "광복 80주년을 맞아 위대한 문화국가 대한민국을 향한 20년 대기획이 마련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낡은 이념·분열적 사고를 벗고 구태 정치의 산물인 불신과 편가르기를 일소하고 대한민국이 드높은 문화국가로 우뚝 서길 염원한다"고 덧붙였다.

▲15일 고욱 광복회 광주광역시지부장이 광복 80주년 경축식에서 기념사를 대독하고 있다.2025.08.15ⓒ프레시안(김보현)

강 시장은 이날 경축사를 통해 "5·18 민주화운동을 부정하고 광복절을 건국절로 대체하려는 역사 왜곡 세력이 여전히 활동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한 국가의 정체성은 국민이 어떤 역사를 기억하느냐로 결정되며 이것이 우리가 역사 전쟁을 계속해야 할 이유"라고 역설했다.

그는 "광주가 역사를 지켜온 도시이며, 5·18의 진실을 규명하고 그 정신의 헌법 수록을 이끌어낸 것처럼 일제 강제동원의 아픈 역사 또한 제대로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으로 "광주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모일 전남방직·일신방직 부지 복합쇼핑몰에 '일제 강제동원 시민 역사관'을 건립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역사관의 주요 콘텐츠가 될 일제강제동원 피해자 고(故) 이금주 할머니의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시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도 함께 전했다.

▲15일 강기정 광주시장이 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축사하고 있다.2025.08.15ⓒ프레시안(김보현)

이날 포상에서는 4명이 영예를 안았다. 대통령 표창은 고(故) 김행중 선생에게 추서돼 손자 김일랑 씨(83)가 대리 수상다. 김 선생은 1925년 전남 무안군 도초면에서 도초소작인회 회원으로 총독부 농업정책에 반대하는 소작쟁의 활동을 하다 체포되어 벌금 30원을 받는 등 독립에 기여했다.

광주시장 표창은 지역경제 발전과 광복회 후원·기부 활성화에 참여한 양다빈씨(34), 보훈가족 일자리 창출 등 복지 증진에 기여한 독립유공자 후손 민승희씨(46), 산업재해 예방과 광복회원 복지·기부 활성화에 힘쓴 정다원씨(57)에게 돌아갔다.

세대가 함께 만드는 무대도 준비됐다. CBS소년소녀합창단이 '고향의 봄' 등 메들리를 선보였고 빛고을댄서스가 'K-POP데몬헌터스'의 '골든'에 맞춰 역동적 퍼포먼스를 펼쳤다. 광복회 관계자와 시민단체 등 광주시민 80여 명이 참여한 기념영상 '시민의 기억과 희망'이 상영되기도 했다.

경축식 종료 후에는 광복회 광주광역시지부 주관 '경축 음악회'가 이어져 축하 분위기를 이었다. 퓨전국악그룹 앙상블 디오와 팝페라 3인조 그룹 빅맨싱어즈가 '아름다운 나라', '우리는', '바람의 노래'등을 열창하며 열띤 무대를 펼쳤다.

▲15일 광주 북구 옛 광주역 스테이지에서 열린 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참석자들이 태극기를 들고 만세 삼창을 하고 있다.2025.08.15ⓒ프레시안(김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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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광주전남취재본부 김보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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