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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윤 식품전문기자 칼럼] 축제의 인기, 일상의 선택이 될까…‘꿈돌이 호두과자’의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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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윤 식품전문기자 칼럼] 축제의 인기, 일상의 선택이 될까…‘꿈돌이 호두과자’의 시험대

청년 자활 일자리와 지역 상징 담았지만…제품력·브랜드 전략이 성패 좌우

▲ 꿈돌이 호두과자의 상시 판매가 시작됐다. ⓒ대전시

대전의 대표 캐릭터 ‘꿈돌이’를 활용한 호두과자가 0시 축제에서 큰 화제를 모으며 주목을 끌었다.

축제 기간 동안 하루 평균 1000박스, 총 9400여 박스가 판매되며 ‘대전의 새로운 명물’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긴 대기열과 조기 품절 소식은 호기심을 자극했고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에게 “한 번쯤은 맛봐야 할” 체험 상품으로 각인됐다.

그러나 축제가 만든 폭발력이 일상적인 재구매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축제의 특수성과 희소성 덕분에 단기간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이제부터는 소비자가 실제로 지갑을 열 만한 이유를 얼마나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꿈돌이’ 캐릭터를 입힌 포장과 매장 비주얼은 소비자에게 친숙함과 재미를 준다. 도시 정체성을 담아내는 상징으로서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도 분명하다.

하지만 캐릭터는 어디까지나 ‘구매의 이유를 쉽게 만드는 장치’일 뿐, 제품 그 자체를 대신할 수는 없다.

시간이 흐를수록 소비자가 따지는 건 맛의 일관성, 신선도, 가격 대비 가치 같은 본질적 요소다. 결국 캐릭터는 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하지만 손님을 붙잡는 건 제품력이다.

운영 주체가 청년 자활사업단이라는 점은 이 상품이 단순한 상업 프로젝트를 넘어 사회적 가치를 지닌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일자리 창출과 청년들의 자립 기반 마련, 지역 특화상품 육성은 모두 긍정적인 요소다. 그러나 좋은 취지와 사회적 가치가 곧바로 시장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와 체계적인 교육, 운영 효율성 확보가 병행돼야만 이 사업이 지속 가능성을 갖출 수 있다.

지역마다 고유의 캐릭터나 특산품을 활용해 새로운 디저트나 간식을 만들어내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성공한 사례들의 공통점은 단순히 캐릭터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차별화된 맛과 품질, 선물·기념품으로 손색없는 패키징, 관광 동선과 연계된 체험 요소를 결합했다는 것이다. 때문에 ‘꿈돌이 호두과자’도 대전다운 스토리를 덧입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시즌 메뉴, 관광지와 연계된 프로모션, 과학도시 이미지를 반영한 독창적 마케팅 등이 해법으로 거론된다.

관계자와 소비자 모두 주목하는 지점은 결국 재구매율이다. 첫 달, 그리고 석 달간의 매출 추이가 캐릭터 효과의 지속성을 판가름할 것이다.

또한 평일 매출 저점을 메우기 위한 기업·학교 납품, 정기 구독 서비스 같은 운영 전략도 필요하다. 포장 단위 다변화, 온라인 유통망 확대 역시 현실적인 과제로 꼽힌다.

‘꿈돌이 호두과자’는 축제에서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고, 사회적 가치를 안고 출발했다.

하지만 캐릭터와 좋은 취지만으로는 장기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 이제 필요한 것은 맛과 품질, 운영력, 그리고 대전다운 이야기를 결합한 지속 가능한 전략이다.

축제의 열기를 일상의 소비 습관으로 고정할 수 있을지가 이 상품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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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윤

세종충청취재본부 문상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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