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이 세계적인 대회인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를 유치하고도 정작 군의회에 사전 보고나 협의를 거치지 않아 반발을 사고 있다.
민홍일 해남군의원(해남읍·마산면·산이면)은 26일 열린 제346회 해남군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해남군이 오는 10월 개최 예정인 LPGA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대회 준비 과정에서 의회를 패싱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민 의원은 "이번 LPGA 대회 유치는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를 우리 군에 유치한 것은 쾌거이나 그 과정이 문제"라며 "대회가 언론과 SNS, 각종 사회단체 간담회를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군의회에는 단 한 차례의 공식 보고나 협의 절차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홍보 활동을 전개하고 대회 준비위원회까지 구성돼 사실상 행사 추진을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난 상황에서 집행부는 추가경정예산안에 관련 예산으로 5억 9500만원을 편성해 의회에 제출했다"며 "의회는 사전 논의도 없이 이미 대외적으로 추진이 기정사실화된 행사에 대해 예산만 심의해 달라는 사실상 사후 승인만 하는 위치로 전락하게 된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는 지방자치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의회의 예산 심의·의결 권한을 무시한 전형적인 의회 패싱 행정이며, 군민의 의사 반영 기회를 제한하는 행태"라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답변에 나선 손명도 해남부군수는 "의회에 보고하기 위해서는 정확히 내용을 정리할 필요가 있어, 그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며 "앞으로는 의회와 더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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