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이천의 한 고등학교가 4억 원대 규모의 인조잔디 납품업체 선정을 둘러싸고 공정성 시비가 일고 있다.
학교 측이 위임장을 지참하지 않고 참석한 특정업체 대리인의 신분과 위임장을 전화로 확인하고 설명회에 참여시켜 준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결격 위기'를 모면한 특정업체가 최종 납품업체로 선정됐다. "공정성 논란을 감내한 학교 측의 배려 때문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프레시안> 취재를 종합하면 이천 A고교는 지난 6월 9일 친환경 운동장 재조성 위한 인조잔디 물품선정위원회 제안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에 앞서 학교 측이 인조잔디 관련 업체에 보낸 참석 요청 공문을 보면, 제안 설명자가 대리인인 경우 '위임장'을 지참하도록 돼있다.
하지만 B업체의 대리인이 위임장을 지참하지 않고 참석해 타 업체와의 경쟁은커녕 제안 설명회 참석조차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그러자 학교 측은 B업체와 전화통화로 대리인의 신분을 확인한 뒤 휴대폰으로 위임장을 전달 받아 설명회에 참석하도록 해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이와 관련 A고교 측은 "당시 다른 업체들에게도 동의를 구했다"며 "위임장을 지참하지 못했을 때는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결국 B업체는 이같은 위임장 논란에도 불구하고 5개 경쟁사를 물리치고 4억 원대 규모의 인조잔디 납품사업을 따냈다.
당시 설명회에 참석했던 한 업체 관계자는 "서류미비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었다"며 "그러나 이미 (B업체로) 공표가 됐고, 결과가 나온 상태라서 아무리 억울함을 호소해도 결과가 바뀌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불만을 표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위임장 논란이 알려지자, A고교 동문인 C씨는 "입찰(제안 설명회) 참가자격 미달 업체가 낙찰이 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며 "법적·정당성이 모두 의심된다"며 최근 국민신문고에 감사를 요청했다.
그는 또 "공사 현장의 안전관리 미 이행과 물품선정위원회 운영상의 공정성 훼손" 등에 대해서도 민원을 제기했고, 교육청은 현재 C씨가 낸 감사요청에 대해 조사 중이다.
한편 A고교는 약 7억 원을 들여 인조잔디와 우레탄트랙 교체공사를 포함한 '친환경 운동장 재조성 사업'을 다음달 초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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