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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비리…임시이사체제 10년' 홍복학원, 재정기여자 모집으로 정상화 첫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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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비리…임시이사체제 10년' 홍복학원, 재정기여자 모집으로 정상화 첫 발

설립자 비리로 파행 운영…학벌없는사회 "안정적 공교육 공간 기대" 환영

설립자의 1000억원대 교비 횡령 등 각종 비리로 10년간 임시이사 체제로 파행을 겪어온 광주홍복학원이 마침내 정상화를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27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학교법인 홍복학원 정상화추진위원회는 전날 재정기여자 모집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정상화 절차에 돌입했다.

▲서진여고 전경ⓒ광주시교육청

홍복학원은 설립자 이홍하씨의 비리로 지난 2015년 7월부터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돼왔다. 이씨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전남과 전북 등지에 위치한 6개 대학과 1개 대학원, 3개 고교를 설립해 운영하면서 교비 898억원과 건설회사 자금 105억원 등 총 1003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9년을 선고받고 2023년 10월 만기 출소했다.

그동안 임시이사회는 민주적 규정 정비와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했으나 법적 권한의 한계로 통학로 문제나 토지 관련 소송 등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이씨가 출소한 이후에도 수십억원에 달하는 법인부채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서 근본적인 정상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광주시교육청은 지난 2023년부터 '홍복학원 정상화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사분위)와 정상화 방안을 꾸준히 논의해 왔다. 시교육청의 노력 끝에 사분위는 지난 7월 재정기여자 영입을 통한 정상화 방안을 최종 승인했다.

이번 공모를 통해 선정될 재정기여자는 홍복학원의 각종 현안을 해결하고, 산하 학교인 대광여고와 서진여고의 교육 발전을 이끌 새로운 책임주체가 될 전망이다.

재정기여자 공모는 교육적 인식과 재정적 투자능력을 갖춘 시민을 대상으로 하며, 오는 9월 1일부터 19일까지 대광여고 행정실에서 방문 또는 우편으로 신청을 받는다. 신청자는 공모 참여 신청서와 함께 홍복학원 정상화 추진계획서, 서약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임시이사회는 오는 9월23일 서류 및 발표 심사를 거쳐 최종 재정기여자를 선정한 뒤 다음날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후 시교육청의 검토와 교육부 사분위의 최종 심의를 거쳐 법인 정상화 여부가 확정된다.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로고ⓒ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지역 시민사회는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27일 논평을 통해 "이번 재정기여자 모집은 홍복학원 정상화를 위한 의미 있는 출발점"이라며 "지역사회의 관심과 참여가 모여 홍복학원이 안정감 있는 공교육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여동구 홍복학원 임시 이사장은 "교육적 인식과 재정적 투자능력, 그리고 의향을 갖춘 분이 법인을 정상화시켜 서진여고와 대광여고가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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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광주전남취재본부 김보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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